팀의 '루키'와 '레전드'가 경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우승을 자축하고 희망을 합작했다.
조진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8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35라운드 수원FC와 경기서 5-2 승리를 거뒀다. 이미 지난 5일 안산-안양전 무승부로 챌린지 우승을 확정지은 대전은 20승(9무 6패) 고지를 밟으며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줄곧 챌린지 선두를 수성하며 클래식 재입성 확률을 높여가던 대전은 9월과 10월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며 조바심을 태웠다. 그러나 11월 열린 2경기서 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특히 이날 수원전에서는 전후반 2골씩 총 4골을 몰아치며 챌린지를 제압한 화력을 마음껏 뽐냈다.

릴레이골의 시작은 루키 서명원이었다. 올 시즌 자유계약으로 대전에 합류한 서명원은 챌린지 1라운드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2경기 만에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팀의 레전드인 김은중이 만 18세 358일에 기록한 대전 최연소 득점을 만 18세 346일로 단축한 '새 역사'의 주인공 서명원은, 전반 20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루키의 활약에 레전드도 골로 화답했다. 김은중은 2-0으로 앞서있던 후반 11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반델레이의 2골을 더해 4골을 퍼부으며 우승을 자축한 대전은 챌린지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이어가던 수원FC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김은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원의 만회골이 터진지 불과 4분 만인 후반 43분 다시 한 번 수원의 골망을 흔들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루키 서명원으로 시작해 레전드 김은중이 대전의 릴레이 골을 마무리한 셈이다.
서명원과 김은중의 골은 대전의 역사를 잇는 골이다. 대전 팬들의 가슴에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아있는 김은중과 그의 후계자 서명원이 나란히 터뜨린 골은 우승의 기쁨에 더해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미래를 향하는, 루키와 레전드의 골 합작은 '축구특별시' 대전의 어제와 오늘이 보여준 희망의 자화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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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