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의 부활' 축구특별시 대전이 돌아왔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08 17: 52

'축구특별시' 대전이 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클래식 무대에 복귀를 자축했다.
조진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8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35라운드 수원FC와 경기서 5-2 완승을 거뒀다. 이미 지난 5일 안산-안양전 무승부로 챌린지 우승을 확정지은 대전은 20승(9무 6패) 고지를 밟으며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최하위로 강등의 굴욕을 맛봤던 대전은 이날 승리로 안방에서 클래식 복귀를 선언했다. 기분 좋은 완승으로 지난 시즌의 굴욕을 씻어낸 대전은 압도적인 챌린지 챔피언의 자존심으로 '축구특별시' 부활을 다음 목표로 삼게 됐다.

올해 K리그 챌린지에서 대전의 존재는 독보적이었다. 개막전이었던 수원FC와 경기서 1-4로 대패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그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됐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챌린지가)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다"며 예전 기억을 되새겼다.
개막전 패배 이후 대전은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K리그 챌린지의 강자로 우뚝 섰다. 4월 19일 처음 K리그 챌린지 선두에 오른 후 우승을 확정지은 11월 8일까지 7개월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압도적인 강자였다.
고비도 있었다. 9월부터 침체의 늪에 빠지며 2위 안산과의 승점차가 점점 좁혀졌고, 10월에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조바심을 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대전은 11월 두 경기에서 다시 연승을 달리며 챌린지를 제패했다.
물론 승격이라는 달디단 과실 뒤에는 미리 각오해야하는 씁쓸함도 있다. 2부리그에서 연전연승을 거듭할 때와는 달리, 1부리그에서는 또다시 강등 전쟁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선수를 지키기도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클래식이라는 또다른 도전이 생긴 것만으로도 대전에는 희망이 있다"며 선수들의 노력이 일궈낸 값진 결과를 축하했다.
화려하게 클래식 무대로 복귀를 선언한 대전이 과연 챌린지에서 얻은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클래식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답은 알 수 없지만, 이날 우승을 확정지은 후 거둔 5-2 완승은 대전이 얻은 가장 뜨거운 재산인 자신감을 증명하는 듯 했다. 젊은 지도자 아래 하나로 뭉친 젊은 대전의 2015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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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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