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레오나르도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압하고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8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제주와 원정경기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7연승 및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를 달린 전북은 22승 8무 5패(승점 74)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 수원 삼성(승점 61)을 제치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의 리그 우승은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우승까지 승점 3점을 남겨둔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펼치며 제주를 압박했다. 제주는 전북의 압박에 중원에서부터 밀리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전북은 전반 5분 레오나르도의 슈팅부터 제주의 골문을 위협하며 지속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0분에는 이재성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제주 수비수에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윌킨슨의 슈팅은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갔다.

하지만 제주가 언제까지나 버틸 수는 없었다. 전북의 계속된 공격에 제주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전북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레오나르도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반대쪽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김호준의 손이 전혀 닿지 않는 완벽한 궤적의 슈팅이었다. 제주는 이후 반격을 펼쳐 전반 29분 황일수가 골키퍼 권순태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막혀 동점 기회를 놓쳤다.
설상가상 제주는 전반 36분 중앙 수비수 알렉스가 퇴장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공중볼을 따내려던 알렉스가 이재성의 등을 무릎으로 찍은 것. 주심은 고의성이 짙다는 판단 하에 옐로카드가 아닌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을 지시했다. 지고 있는 제주 입장에서 수적 열세는 치명타와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중앙 수비의 공백으로 전반 40분 장은규 대신 황도연을 투입해 교체 카드 한 장을 미리 쓰게 됐다.
전북은 수적 우세를 제대로 활용했다. 공간 침투는 물론 문전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든 것. 추가골도 쉽게 나왔다. 전북은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레오나르도가 박스 왼쪽까지 침투해 문전으로 파고드는 이승기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 이승기가 정확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제주의 골문을 흔들었다. 이승기의 골을 도운 레오나르도는 리그 9호 도움을 기록, 도움 1위 이명주(알 아인)와 차이가 없어져 도움왕을 노리게 됐다.

전북의 추가골은 제주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선수 교체도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후반 9분 드로겟을 빼고 김현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반면 전북은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공격 일변도의 전략은 바꾸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14분 김남일 대신 한교원, 후반 27분 카이오 대신 이상협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더욱 강화했다.
전북의 공세에 제주는 힘을 내지 못했다. 2골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적 열세는 극복하기 힘들었다. 선수 교체는 큰 힘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제주 입장에서는 더욱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전북의 공격에 추가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전북은 후반 41분 이상협이 김기희의 크로스를 추가골로 연결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8일 전적
▲ 제주 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 0 (0-1 0-2) 3 전북 현대
△ 득점 = 전27 레오나르도 후4 이승기 후41 이상협(이상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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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