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 & 테이크'.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4시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레오나르도와 이승기, 이상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이겼다. 승점 74점을 확보한 전북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 K리그를 제패했다. 6년 동안 3번 우승이다. 전북은 2000년, 2003년, 2005년 준우승만 3번을 했다. K리그는 '전북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의 K리그 3번째 정상 등정의 뒤에는 이철근 단장이 있다. 전북의 역사는 이 단장 부임 전과 부임 후로 나뉠 정도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 냈다. 그 전북은 아시아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2005년 전북 사무국장에 취임한 이철근 단장은 신입선수들과 함께 최강희 감독을 선임했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3개 팀 중 12위에 그쳤다. 정규리그 24경기 중 겨우 4승에 그쳤다. 하지만 FA컵에서 우승하면서 AFC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나갔던 ACL에서 전북은 우승을 해버렸다. 이때부터 전북은 달라졌다.
전북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는 K리그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단순히 홍보를 위한 축구단 운영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결과를 얻어냈다.
특히 이철근 단장의 자동차는 1년에 80000km를 뛴다. 전주에서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이를 직접 운전해서 끊임없이 오간다. 관련 부서를 찾아 다니면서 계속 설득한다. 하지만 막무가내 식은 아니다. 축구와 현대자동차의 홍보 및 마케팅을 영리하게 접목시킨다.
전북의 브라질 전지 훈련과 올림피크 리옹 초청 경기 등도 이철근 단장이 만들어낸 성과다. 특히 올림피크 리옹 초청 경기는 비용도 거의 소비하지 않았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얻어낸 결과였다.
최강희 감독과 동반자인 이철근 단장은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꼭 필요한 영입을 위해 노력했다. 물론 모든 것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장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북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도 전북은 가장 단단한 스쿼드를 자랑했다. 고비용이 전부가 아니다. 고효율을 위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결과를 얻어냈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전북은 상위 스플리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단순히 이철근 단장이 선수 영입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다. 전북의 유소년 축구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전라북도 내 축구 꿈나무 육성과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실시 중인 유소년 보급반(12세 이하) 어린이들의 신체와 정신의 긍정적 변화에 교육적인 효과도 선보이고 있다.
또 전북 유소년팀 출신 선수들중 김신은 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김신은 K리그 18세 이하 챌린지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 받은 선수. 끊임없는 투자가 만들어 낸 결과였다.
이철근 단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투자를 펼친 전북은 K리그 정상에 올랐다. 투자한 만큼 성과를 얻어냈다. 저비용 고효율이 가장 좋지만 스포츠에서 투자 없이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 그러나 전북과 이철근 단장은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며 K리그 파이를 크게 만들었고 성과도 내면서 2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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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