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아이' 이승기가 최강희 감독과 약속을 지켰다.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4시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레오나르도와 이승기, 이상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이겼다. 승점 74점을 확보한 전북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 K리그를 제패했다. 6년 동안 3번 우승이다. 전북은 2000년, 2003년, 2005년 준우승만 3번을 했다. K리그는 '전북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관심은 전북의 아시아 제패에 모아진다. 전북은 지난 200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K리그는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 2012년 울산이 각각 ACL을 제패하며 K리그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이제 전북은 다시 한 번 K리그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을 걸고 내년 아시아 정복에 나선다.
이날 전북의 2번째 골을 뽑아낸 이승기는 최강희 감독과 약속을 지켰다. 최 감독은 그룹 A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이승기를 꼽았다. 당시 최 감독은 "이승기가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팀에 우승 선물을 안기고 싶다는 각오가 강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이동국의 빈자리가 걱정이었지만 이승기가 멀티 플레이어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믿었던 것. 이날 경기서 이승기는 최 감독의 믿음을 그라운드서 증명해 냈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제주의 수비진을 괴롭히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레오나르도가 박스 왼쪽까지 침투해 문전으로 파고드는 이승기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 이승기가 정확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제주의 골문을 흔들었다.
승부에 쐐기를 밖는 골이었다. 가장 큰 믿음을 보냈던 이승기는 최강희 감독에게 군입대전 마지막 선물을 선사했다. 약속까지 지키면서 변함없는 애정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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