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프로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
조진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8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35라운드 수원FC와 경기서 5-2 승리를 거뒀다. 이미 지난 5일 안산-안양전 무승부로 챌린지 우승을 확정지은 대전은 20승(9무 6패) 고지를 밟으며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대전의 '레전드' 김은중이 큰 활약을 펼쳤다. 김은중은 2-0으로 앞서있던 후반 11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반델레이의 2골을 더해 4골을 퍼부으며 우승을 자축한 대전은 챌린지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이어가던 수원FC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김은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원의 만회골이 터진지 불과 4분 만인 후반 43분 다시 한 번 수원의 골망을 흔들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루키 서명원으로 시작해 레전드 김은중이 대전의 릴레이 골을 마무리한 셈이다.
경기 후 김은중은 "경기 하기전에 확정을 이미 지었지만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우승 세리머니 준비되어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 가지고 즐겁게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최대한 즐기면서도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중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떠나려고 했다. 그런 그를 붙잡은 것은 친정팀 대전. 김은중은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그러나 그 쉽지 않은 결정이 18년 프로생활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그 때의 결정을 돌아봤다.
또한 김은중은 "시티즌이 처음으로 창단한 후 두 번째 우승을 맞이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우승을 현장에서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이 어떻게 보면 내게 주신 기회였다.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열정 보여주신 서포터 여러분께 고맙게 생각한다. 1년 만에 클래식 올라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과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은중은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아직은 모르겠다. 말씀드리기 그렇고 팀이 우승을 확정지었으니까 앞으로 남은 것은 구단과 상의해가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며 대답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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