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90년대 음악 추억여행을 떠났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수인 서태지부터 H.O.T, 핑클 등 추억 속 가수들과 함께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면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특별기획전 두 번째 이야기가 진행됐다. 유재석과 정형돈, 박명수와 정준하, 노홍철과 하하는 멤버들을 섭외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아서 20세기 가수들을 만났다.
유재석은 걸그룹 핑클 출신 옥주현을 찾아갔다. 옥주현은 '루비'를 불렀지만 95점을 받지 못했고, 이어 '나우'로 가까스로 95점을 받으면서 이번 특집 참가 자격을 얻게 됐다. 또 바다는 데뷔곡 '아임 유어 걸'로 100점을 받으면서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특히 바다는 S.E.S의 재결합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쿨의 이재훈을 찾아갔다. 이재훈은 첫 곡으로 '한장의 추억'을 선곡, 85점을 받았다. 이어 쿨의 '운명'을 불러 100점을 받으면서 '토.토.가'의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유재석을 만난 솔리드의 김조한은 '이 밤의 끝을 잡고'로 참가 자격 획득에 나섰다. 김조한은 노래에 앞서 긴장한 모습과 함께 "원래 가수들은 노래방에서 점수가 잘 안 나온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조한은 90점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김조한은 또 다른 곡으로 95점에 도전해서 성공했다.

장수원과 김재덕은 젝스키스의 '커플'과 '학원별곡' 등을 불렀다. 특히 '학원별곡'은 어려운 랩 때문에 중간에 취소했지만, 우연히 100점이 나와서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노홍철과 하하, 그리고 장수원과 김재덕은 100점에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노홍철과 하하는 90년대 인기가수 김현정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김현정에게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한 후, 곧바로 함께 노래방으로 향했다. 김현정은 첫 곡으로 데뷔곡인 '그녀와의 이별'을 불러 참가 자격을 얻었다.
유재석, 정형돈과 만난 소찬휘는 히트곡 '티어스'를 부르면서 단번에 무대를 압도했다. 소찬휘는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해 유재석과 정형돈을 놀라게 만들었다. 소찬휘는 단번에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대미는 서태지가 장식했다. 앞서 서태지와 함께 방송을 하면서 인연을 쌓은 유재석은 급히 전화를 했고, 서태지는 흔쾌히 유재석을 집으로 초대했다. 유재석은 박명수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 분장을 하고 나타나 웃음을 줬다.

또 두 사람은 서태지에게 '토.토.가' 특집에 대해 설명하면서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을 함께 들었다. 유재석은 '컴백홈' 등을 함께 들으면서 춤을 췄고, 서태지도 가끔씩 노래를 따라하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재석은 "이쯤 되면 춤 한 번 춰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고, 서태지는 유재석의 요구에 '컴백홈'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랩을 하면서 90년대 추억을 되돌아보게 했다.
'무한도전'의 특별기획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90년대 가요에 열광했던 시청자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당시 가요계의 아이콘이었던 서태지부터 H.O.T, 젝스키스, 솔리드, 쿨, 가수 김현정과 소찬휘 등 학창시절 추억 속 가수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노래방을 이용해 그들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더불어 대부분의 가수들이 '토.토.가'의 취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추억여행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이날 음주 운전 의혹으로 하차가 결정된 노홍철은 부분 편집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초반에는 목소리로 등장했지만, 후반부 H.O.T와 젝스키스 멤버들, 가수 김현정을 섭외하러 간 자리에서는 그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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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