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이래’ 유동근이 자식들의 이기적인 모습에 칼을 빼들었다. 늘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던 유동근의 강단있는 모습에 자식들이 충격을 받으면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졌다.
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는 순봉(유동근 분)과 순금(양희경 분), 영설(김정난 분), 강심(김현주 분), 강재(윤박 분)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심과 강재는 순봉이 집과 땅의 명의를 이전해 줄 것을 기대하고 모였다. 강심과 강재, 달봉(박형식 분)은 재산을 미리 증여 받아 생긴 돈으로 각자의 계획을 세우고 들떠 있었다. 하지만 순봉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순봉은 어머니 기일에도 늦게 들어와 고모 순금에게 모진 말만 했던 이들에게 “니들 고모한테 머리 숙여 사과해. 너네는 고모가 20년 넘게 너희들을 위해 엄마처럼 돌본 것에 고마워 한 적 있냐”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황당했던 강심은 “왜 우리가 사과 안 했다고 생각하냐. 어제 집에 들어오자마자 처음 한 말이 ‘죄송하다’였다. 아니 대체 왜 우리한테만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강재도 “어제 고모가 우리한테 화낸 거, 제사에 늦어서만은 아니다. 아버지가 집을 증여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기분 나빠서 그런 거 아니냐. 왜 고모가 집 문제에 화 내냐. 아빠와 우리 얘기 아니냐”고 언성을 높이면서 이들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강재는 순금에게 “키워준 건 고마운데, 우리도 참고 살았다. 없는 살림에 같이 사느라 집 증축하면서 10년 넘게 허리띠 졸라매고 살았다. 그래도 우리는 불평 한 마디도 안 했다. 고모니까 그랬다. 매번 고모만 희생한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쏟아냈고, 순금은 “니들이 나한테 그런 마음을 품고 살았다니 기가 막히다. 우리 영설이는 못 먹이고 못 입혀도 내가 니들한테 좋은 것만 먹였는데, 세상에 집 없는 설움을 내가 이렇게 조카 새끼들에게 당할지 몰랐다”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늘 자식들의 편에서 온화한 모습만 보이던 순봉은 상을 뒤집으면서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힘드냐. 기어코 늙은 고모를 울리냐. 입 닥치고 있어라”며 불같이 화냈다. 순봉은 “이 집하고 가게는 내거다. 이건 너네 안 준다. 못 준다. 이거 다 내가 두부 한 모에 1500원 짜리 팔면서 죽어라 벌어서 모은 거다. 내가 깔고 앉아서 죽을 테니 너네는 각자 알아서 살아”라고 말해 강재와 강심을 놀라게 했다. 강재는 “그 말 진심이냐”고 물었고 순봉은 “그래. 이런 후레자식들아”라고 말했다.
강심과 강재, 달봉은 다시 계획을 세웠다. 순봉이 순금의 뜻대로 움직이자, 순금의 마음을 돌리기로 한 것. 이들은 각자 5억 원에서 5천만 원씩 각출해 1억 5천만 원을 순금에게 주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이들은 증여세의 존재를 알게 되자 다시 머리를 굴리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순봉이 불효 소송을 진행하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순봉은 변호사 우탁(송재희 분)에게 불효 소송에 대해 상담했다. 순봉은 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은커녕, 이들이 성인이 된 후에 들어간 돈을 돌려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우탁은 강심에게 이 사실을 귀띔하면서 이들의 계획을 멈추라고 조언했지만, 강심은 우탁의 말을 믿지 않았다. 우탁은 다시 순봉을 찾아서 "본 재판에 가면 어르신이 패소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시고 싶으면 해 보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냐"고 말했다. 순봉은 "생각을 해봐도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소송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2주 후, 강심과 강재, 달봉 앞으로는 소송장이 날아들었다. 이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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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