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독보적인 에너지를 지닌 노홍철이 하차를 결정하며 '무한도전'의 큰 기둥 하나를 잃었기 때문.
지난 8일 노홍철은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 MBC '무한도전'의 원년 멤버로서 9년간 활약한 노홍철의 공석은 그 어느때보다 크게 다가올 전망. 더욱이 누구보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지녔던 노홍철이기에, 당분간 그의 빈자리를 메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노홍철이 물의를 빚은 당일 '무한도전'이 방송됐다. 제작진은 노홍철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내보냈으나, 활약이 큰 만큼 완벽하게 지워내지는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90년대 가수들을 직접 섭외하며 그 어느때보다 설레고 밝은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노홍철 등장 부분이 많이 편집된 것은 금세 티가 났다. 일부 섭외 모습이 나오긴 했지만, 김현정과 젝스키스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노홍철의 유쾌한 입담이 줄어든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문제는 노홍철이 빠진 향후 '무한도전'이다. 팀별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던 '무한도전'은 노홍철의 하차로 당분간 5인체제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비롯해 '극한 알바', '쇼미더빚까'에서 노홍철 없이 남은 멤버들이 꾸려갈 분량은 '무한도전'의 색깔과도 직결된 문제라 제작진의 고민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노홍철은 이번 기획전에서 하하와 한 팀을 이뤘으나, 하차를 결정하게 되면서 하하 혼자 팀 기획을 준비해야되는 상황에 놓였다. 하하 홀로 남은 기획들을 준비해나가야 하는 숙제도 남았다.
앞으로 제작진이 풀어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노홍철의 캐릭터와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다. 노홍철은 9년간 '무한도전'에서 긍정 캐릭터를 비롯해 어느 상황에서나 유쾌하게 웃으며 팀 전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두 손을 모은 채 입을 벌리며 "무한도전"을 외치는 모습은 이제 '무한도전'의 공식 인사법이 됐을 정도. 노홍철 특유의 에너지를 채워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이날 "노홍철씨의 빈 자리가 크겠지만, 다섯 멤버와 제작진이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뜻을 밝혔다. 당분간 5인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무한도전' 애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르 한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노홍철은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호텔 부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드러냈으며 제작진은 이를 수렴해 앞으로 5인 체제로 진행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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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