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리버풀의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1경기 연속 무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첼시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 필드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리버풀에 2-1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전반 9분 엠레 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게리 케이힐이 5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22분 디에구 코스타의 역전골을 묶어 역전승했다.
이로써 첼시는 9승 2무(승점 29)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리버풀은 리그 개막 후 11경기서 4승 2무 5패(승점 14)에 그치며 7위 자리도 지키기 어렵게 됐다.

리버풀은 지난 5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원정길서 체력을 비축했던 마리오 발로텔리를 비롯해 라힘 스털링, 필리페 쿠티뉴, 스티븐 제라드, 조던 헨더슨 등 팀의 주축들이 선발 출격했다. 눈에 띄는 주인공은 찬이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찬을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깜짝 선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첼시는 디에구 코스타를 필두로 에뎅 아자르, 하미레스, 오스카,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으로 맞섰다.
리버풀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케이힐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의 수문장 티보 쿠르트와도 역동작에 걸려 손 쓸 도리가 없었다. 로저스 감독의 찬 선발 카드가 적중하는 듯했다.
하지만 첼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존 테리의 헤딩 슈팅이 시몬 미뇰레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문전에 있던 케이힐의 리바운드 슈팅이 미뇰레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리버풀은 전반 19분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첼시의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리버풀은 전반 26분 쿠티뉴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쿠르트와의 손끝에 걸렸다.
첼시의 공격도 매서웠다.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을 탈취, 날카로운 역습으로 연결했다. 전반 36분 아자르의 무주공산 오른발 슈팅이 글렌 존슨에 막히긴 했지만 리버풀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었다.
첼시가 후반 22분 역전골을 뽑아냈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었고, 크로스가 미뇰레의 손에 맞고 문전에 떨어지자 디에구 코스타가 지체없이 밀어넣으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로저스 감독은 실점 직후 쿠티뉴와 찬을 빼고 파비오 보리니와 조 앨런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골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보리니의 회심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연달아 맞고 기회가 무산됐다.
리버풀은 종료 직전까지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수비적으로 잔뜩 웅크린 첼시의 수비진을 쉼 없이 괴롭혔다. 하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후반 막판엔 제라드의 슈팅을 박스 안에 있던 케이힐이 몸을 던져 팔로 막았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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