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 마리오 발로텔리(24, 리버풀)가 이번에도 침묵을 지켰다.
리버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 필드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서 첼시에 뼈아픈 1-2 역전패를 당했다.
리버풀은 전반 9분 만에 엠레 찬의 중거리 슈팅이 게리 케이힐의 몸에 맞고 굴절돼 행운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5분 만에 케이힐에게 동점골을 내주더니 후반 22분 디에구 코스타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리버풀은 리그 개막 후 11경기서 4승 2무 5패(승점 14)에 그치며 7위 자리도 지키기 어렵게 됐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을 벌였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리버풀의 고민이 깊다.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발로텔리의 부진이 한없이 길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올 여름 리버풀 이적 후 EPL 9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685분 동안 철저히 침묵했다.
발로텔리는 지난 5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서 벤치를 지키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첼시전을 대비한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의 철저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수장의 배려와 기대에 전혀 보답하지 못했다. 발로텔리는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까지 79분을 소화했다. 전반 19분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첼시의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것이 보여준 전부였다.
발로텔리는 동료가 볼을 잡았을 때 위험 지역으로의 침투가 늦거나 위치 선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부족했다. 존 테리와 게리 케이힐이 지키는 첼시의 짠물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침묵하자 리버풀도 전방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라힘 스털링과 필리페 쿠티뉴 등 2선 공격수들이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첼시의 철통 수비를 뚫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리버풀은 올 여름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를 FC 바르셀로나로 보내고 대신 AC 밀란에서 뛰던 발로텔리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보여줬던 임팩트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발로텔리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리버풀도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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