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주상욱과 '아줌마' 한예슬의 코믹 연기 대결이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미녀의 탄생'에서 두 사람은 한 배를 탄 동업자로 분하고 있다. 교채연(왕지혜 분)을 빼앗아간 이강준(정겨운 분)에게 복수를 하려는 한태희(주상욱 분), 채연에게서 다시 남편을 찾아오려는 사라(한예슬 분)의 못 말리는 작전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 지난 8일 방송분에서도 두 콤비의 작전은 계속됐다.
이들은 서로 한 번씩 웃음 무기를 꺼내들었다. 사라가 백치미 가득한 아줌마의 매력을 뽑낸다면, 그 다음 턴에서는 태희가 초딩스러운 표정과 행동을 선보였다.

사라는 전남편 강준과의 하룻밤을 작전으로 제안하는 태희에게 "대박!"을 외쳤다. 그는 "남편하고 자는 것이지 않냐"며 "수절한 지 7년이 넘었다. 남편과 당장 자고 싶다"는 과감함 19금 욕망의 표출로 태희를 당황케했다. 이에 태희가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만류하자 사라는 "자기가 부끄럽꾸나?"라고 태희를 놀렸다. 이어 그는 "총각이 뭘 하냐. 아줌마가 더 잘알지"라며 19금 이야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이번엔 태희가 나서 웃음을 만들었다. 마치 야한 동영상을 보며 어찌할 바 몰라하는 중학생처럼, 그는 섹시한 사라의 모습에 잔뜩 흥분했다. 태희는 "굶어서 그렇다. 너무 오랫동안 굶어서 음란마귀에 씌인 것"이라며 자신을 달랬다.
또한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 장면도 태희의 차지였다. 강준 유혹하기에 나선 사라를 돕는 그는 두 사람의 키스를 성사시키기 위해 레스토랑 이벤트 직원으로 분한 것. 멕시칸 의상을 하고 콧수염을 붙인 태희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마라카스를 흔들었다.
주상욱은 실장 캐릭터에서 벗어나 특유의 초딩 캐릭터를 굳건히 하고 있다. 훤칠한 외모에 백마 탄 왕자님 같았던 그는 어느샌가 자유자재로 코믹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유치한 남자를 뻔뻔스레 표현했다.
한예슬의 경우 물이 오른 미모로 백치미 넘치는 아줌마를 표현, 웃음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아무렇지도 않게 19금 농담을 던지고 능청스레 깔깔 웃는 한예슬은 분명 '환상의 커플'보다 진화한 모습이었다.
이렇듯 두 사람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코믹 연기로 '미녀의 탄생'을 유쾌하게 만들고 있다. 오버스럽지만 지나치지 않은 이들의 연기는 쉴 틈 없이 웃음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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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탄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