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녀’ 한지혜, 고두심, 오현경, 하연수가 각자의 사연 있는 캐릭터로 드라마 전개를 흥미롭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전설의 마녀’ 5회에는 한국여자교도소 10번방에 입성한 문수인(한지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인은 조금씩 교도소에 적응했고, 4인방은 서로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며 우정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마태산(박근형 분)에게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징역 2년을 살게 된 수인은 힘들고 슬펐다. 그는 교도소에 도착하자마자 실신을 하고, 또 깨어나서는 “차라리 죽여 달라”며 오열을 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밥도 굶었고, 밤에는 악몽에 시달렸다. 앞서 법정에서는 시댁 식구들에게 “꼭 복수를 하겠다”며 이를 갈았지만, 지금은 마땅한 수도 없었다.

이렇게 고뇌와 고독에 몸부림치던 수인이 10번방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은 결국 밥 때문이었다. 매일 굶었던 탓에 갑자기 배가 고파진 수인은 한 밤중에 홀로 일어나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심복녀(고두심 분)와 송풍금(오현경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난 사람도 아니다”라며 또 다시 눈물을 터뜨렸다.
풍금은 수인이 교도소에 들어왔을 때부터 군기를 잡으며 ‘독한 언니’ 면모를 보이던 ‘교도소 선배’. 그는 “더 굶어 봐야 정신 차린다”며, “너만큼 분하고 원통한 사람 여기 없는 줄 아냐. 다들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고 그를 타박했다. 그저 사기꾼의 코믹한 역할로만 보이던 풍금의 진중한 말 한마디가 그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음을 예상하게 했다.
하지만 이 일로 마음을 굳세게 먹게 된 수인은 눈물을 그치고 밥을 삼켰다. 다음날 자유시간에 그는 김영옥(김수미 분)과 마주쳐 싸움에 말려들었는데, 이를 본 복녀와 풍금은 이 싸움에 발벗고 나서 전우애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후 만신창이가 된 이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고, 이들은 이를 계기로 제빵 수업을 듣게 돼 앞으로 더욱 다채로워질 전개를 예고했다.
10번방의 수인, 복녀, 풍금과 서미오(하연수 분)는 각각 다른 경로로 신화그룹과 연관돼 있다. 이들은 곧 서로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신화그룹을 상대로 ‘전설(湔雪, '설욕'을 의미)’을 펼칠 예정. 수인은 태산의 누명으로 죄인이 됐고, 미오 역시 신화그룹 막내아들 마도진(도상우 분) 때문에 미혼모 죄수가 된 등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지만, 이들의 복수는 진지하고 심오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웃을 때 웃는 유쾌한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방송 말미에는 남우석(하석진 분)이 교도소의 제빵 선생으로 부임해 수인과 재회를 했다. 우석 역시 이날 태산에게 “신화그룹 경영을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는 등 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복수심을 불태우는 교도소 4인방과 우석이 또 어떤 케미(케미스트리, 조합)를 이끌어낼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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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