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연패 감독' 류중일, 박한이가 부러운 이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09 06: 02

사상초유의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명장 반열에 올랐다. 올해 아시안게임 우승까지 달성하면서 감독으로 이룰 건 거의 다 이뤘다.
그렇지만 류 감독은 정작 선수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1987년 삼성에 입단, 199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류 감독은 1987년과 1990년, 1993년 세 번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했다.
류 감독이 현역생활을 했던 시기에도 삼성은 강팀이었다. 입단 초창기인 1980년대 후반기 삼성은 공수 모두 균형을 갖춘 팀이었지만 유독 한국시리즈만 가면 힘을 잃었다. 이 시기 류 감독은 전성기 기량을 뽐냈지만 1987년에는 해태에, 1990년에는 LG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1993년에도 류 감독은 선수로 한국시리즈에 나갔지만 또 해태에 덜미가 잡혔다.

이후 삼성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 그래도 그 즈음부터 삼성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뽐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투수력이 약해서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고, 류 감독은 1999년을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친다.
비록 감독으로 3번이나 통합우승을 했지만 류 감독은 선수때 아쉬웠던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8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던 류 감독에게 '박한이가 부러울 때가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의 전설이 됐다. 2002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8번째 한국시리즈다. 이 가운데 6번이나 우승반지를 꼈다. 팀 내에서 진갑용, 배영수와 함께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개인기록도 풍부한데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득점(34점), 최다안타(50개), 최다타점(27점), 최다루타(72루타), 최다 사사구(35개)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한 마디로 박한이는 선수로서 이룰 건 거의 다 이뤘다. 당연히 현역선수 가운데 가장 우승반지가 많은 선수다. 류 감독은 곧바로 "당연히 선수로 우승 저렇게 하는 게 부럽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만약 내가 다시 선수가 된다면 투수를 할거다. 그것도 공 느린투수 말고 삼진잡는 강속구 투수다. 그래야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면서 "원래 내가 투수하고 포수 모두 봤던 사람"이라고 미소지었다.
1985년 삼성이 통합우승을 한 뒤 2002년 한국시리즈우승을 하기까지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삼성 레전드 출신 류중일 감독은 마침 그 기간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그렇지만 그 한을 감독이 돼서 확실하게 풀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 감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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