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장미빛’ 이장우-한선화, 철부지 사랑에 속 터져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1.09 07: 37

철없는 어린 부부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공감과 연민을 동시에 자아내게 하고 있다. 부잣집에서 유복하게 자란 공주님과 넉넉지 않은 형편에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왔던 가난한 대학생의 사랑은 현실의 벽으로 인해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는 생활고로 인해 조금씩 다툼이 심해지는 차돌(이장우 분)과 장미(한선화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미는 현재 차돌의 아이를 임신한 상황. 완고하고 보수적인 아버지 만종(정보석 분)은 그런 장미를 끝내 이해하지 못했고, 부모와 자식의 연을 끊자고 선언하며 딸을 내쫓았다. 결국 차돌은 장미를 책임지기 위해 집을 나와 셋방을 구했고, 두 사람은 학교를 다니며 차돌이 벌어오는 아르바이트비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처음 작은 살림을 시작한 둘은 행복했다. 차돌은 장미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할 뿐 아니라 그를 위해 매일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주며 사랑을 표현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형편은 어려워졌다. 차돌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녹초가 돼 있었고, 속 모르는 장미는 “매일 계란만 먹냐. 이러다 병아리 낳겠다”고 반찬투정을 하는가하면, 학교에서 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같이 차돌에게 용돈을 요구했다.
급기야 장미는 자신의 방에 있는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팔아 돈을 마련해보고자, 몰래 부모님의 집에 들어갔다. 이를 먼저 발견한 것은 엄마 금자(임예진 분)와 언니 수련(김민서 분). 금자는 딸의 행동에 실망하고 속상해하면서도 금지옥엽 키운 딸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슬퍼했다. 때문에 그는 장미를 붙잡아 자신이 모아 놓은 돈을 주려고 했지만, 때마침 돌아온 만종으로 인해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만종은 장미를 “도둑X"이라 부르며 집에서 쫓아냈고, 결국 금자는 수련을 통해 몰래 돈을 전달하려 했다. 문제는 차돌. 자신의 힘으로 살아내 어떻게든 어른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던 차돌은 수련이 내민 돈을 받지 않았고, 끝내 ”마음만 받겠다“며 돌려보냈다. 하는 수 없이 수련은 집으로 돌아갔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것은 장미였다. 장미는 ”오빠가 뭔데 우리 엄마가 준 돈을 돌려보내느냐“고 소리를 질렀고, 차돌은 ”너 나랑 살 거냐, 안 살 거냐“고 다그쳤다. 결국 장미는 두 손을 들었고, 그렇게 우울한 시간들이 갔다.
돈 문제는 또 다시 장미와 차돌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차돌의 엄마 시내(이미숙 분)가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와 300만원을 건네고 돌아갔다. 차돌은 시내가 자신의 친엄마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후 아직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 마침 차돌이 없을 때 장미가 돈을 받았고, 한동안 우울해하던 그는 “필요한 것을 사라”는 시내의 말에 쇼핑을 하러 달려가 200만원을 하루아침에 써버렸다.
차돌이 화가 난 것은 당연했다. 그는 한번에 200만원을 써버린 장미의 씀씀이에 놀라 화를 냈고, “환불을 하자”며 영수증을 찾았다. 그런 차돌에게 장미는 “필요한 것을 샀다”고 맞섰고 그렇게 두 사람의 싸움으로 방송은 마무리됐다.
두 어린 커플은 매우 전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과정을 지나고 있다.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너무 달라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뿐더러 돈마저 부족하니 매일같이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대학생 신분인 두 사람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해결할만한 경제적인 능력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
이런 두 사람의 차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는 보는 이들의 몰입을 높여 서서히 캐릭터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원성이 쌓는 데 기여하고 있다. 마냥 돈을 펑펑 쓰기만 하는 장미나 누군가에 의지할 줄 모르는 차돌의 답답한 성격에 대해 올라오는 많은 피드백들은 시청자들이 얼마만큼 이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한편 '장미빛 연인들'은 얼결에 부모가 되어버린 대학생 커플이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장미빛 연인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