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포수 러셀 마틴(31)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CBS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가 이미 마틴 측과 계약 조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틴 측이 원소속팀 피츠버그는 물론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도 조만간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 팀 모두 확실한 주전 포수가 필요한 상황. 마틴은 2014시즌 111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9푼 11홈런 67타점 OPS .832로 활약했다. 도루저지율 39%, 리드나 프래이밍 역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 있어 리그 최정상급 포수로 꼽힌다. 올 겨울 FA 시장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4년 7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마틴의 첫 번째 팀이 LA 다저스라는 것이다. 마틴은 2002년 드래프트 17라운드에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고, 2006년 5월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에 올랐다. 이후 2010년까지 5년 동안 다저스의 주전포수를 맡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특히 2007시즌에는 타율 2할9푼3리 19홈런 87타점 OPS .843을 기록하며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석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틴은 2010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며 다저스를 떠났다. 그리고 2년 후인 2012년 겨울에는 피츠버그와 다시 2년 계약을 맺으며 세 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마틴이 떠난 팀은 곧장 포수난을 겪었고, 현재 다저스와 피츠버그도 다시 마틴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A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올 겨울 FA 영입 1순위로 마틴을 낙점했다고 전했다. 프리드먼 신임 사장이 포수의 프래이밍 능력을 높게 보는 만큼, 마틴을 절실하게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4시즌 다저스의 주전포수 A.J. 엘리스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이 구심으로부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확률 80.1%,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지나간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확률 8%를 기록했다. 반면 마틴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 85.5%, 스트라이크존 밖에 지나간 공 9.4%로 프래이밍에서 엘리스보다 월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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