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춘 가운데 5차전 선발 헨리 소사(29)에게 거는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발 앤디 밴헤켄의 호투와 홈런 4방을 앞세워 9-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며 시리즈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넥센은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밴헤켄이 가장 걱정이었지만 그는 7이닝 1실점의 완벽투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1차전 6이닝 2실점의 호투 이후로 다시 제 몫을 100% 이상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넥센은 밴헤켄이 등판한 경기에서만 2승을 챙겼다.

전적이 동등해진 가운데 5차전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선수는 헨리 소사(넥센)와 릭 밴덴헐크(삼성)다. 밴덴헐크는 한국시리즈 1차전서 등판했고 5일 휴식 후 5차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2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소사는 4일 휴식을 취한 뒤 5차전에 나선다.
무엇보다 소사는 플레이오프 때부터 키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4⅓이닝 3실점을 마크했던 소사는 3일 휴식 후 4차전에 다시 등판했다. 이 경기서 6⅓이닝 2실점으로 1차전보다 더 뛰어난 투구를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3일 휴식의 소사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넥센은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이후에도 3선발 체제를 고집했다. 이 역시 밴헤켄과 소사가 핵심이 되는 선발 운용이었다. 순서상 밴헤켄이 1,4차전에 나서고 소사가 2,5차전에 나서는 구조였다. 밴헤켄은 이미 2경기서 1승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다 해줬다. 이제는 소사가 2차전의 부진을 딛고 5차전 호투를 펼칠 차례.
염경엽 넥센 감독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도 5차전 선발 소사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염 감독은 “`소사가 힘이 빠진 것이 아닌지 물어봤더니 본인은 아니라고 했다”면서 “본인이 KIA에서 뛰었을 때부터 대구 삼성전은 좋지 않다고 하더라. 잘 하려고 했던 마음이 너무 컸던 것 같다”면서 한국시리즈 2차전 투구 내용을 평가했다.
이어 염 감독은 “소사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선 뭐가 안 좋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이 높다면 ‘낮게 던져야지’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포수 다리를 보고 던져야겠다’라는 방법과 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소사는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서도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플레이오프에선 3일 휴식 후 등판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비록 한국시리즈 2차전서 조기 강판되며 부진했으나 5차전에선 이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넥센으로선 소사가 5차전서 최대한 버텨줘야 필승조 투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염 감독은 “소사가 5차전에서 잘 던져줘야 7차전서 중간 계투로 등판 시킬 수 있다”면서 총력전과 같은 마운드 싸움을 예고했다.
결국 3선발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넥센으로선 소사의 호투가 절실하다. 소사가 5차전에서 시리즈 리드를 가지고 온다면 6차전에서 총력전으로 맞설 수 있게 된다. 과연 소사가 밴헤켄에 이어 호투를 펼치며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침몰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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