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넥센, 3선발 운용 돕는 ‘홈런 군단’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09 06: 03

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4차전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으며 시리즈 전적이 2승 2패가 됐다. 넥센으로선 에이스 앤디 벤헤켄을 내세운 상황서 여유로운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들의 전망을 밝게 했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서 선발 앤디 밴헤켄의 호투와 홈런 4방을 앞세워 9-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무엇보다 이날 나온 홈런 4방은 넥센이 경기를 편하게 치르도록 도와줬다.
넥센은 플레이오프 때부터 3선발 체제를 고집하고 있다. 확실히 선발 임무를 맡아줄 선수가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방식이 이렇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선발 투수들에 대해서도 “3일 로테이션도 무리라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만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이게 포스트시즌의 운영 방법이다. 준 플레이오프 때부터 올라왔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4차전에선 1차전에 등판했던 밴헤켄이 3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주변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했으나 밴헤켄은 7이닝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물론 밴헤켄의 호투가 가장 컸지만 타선의 도움도 만만치 않았다. 넥센은 이날 경기서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투수들을 도왔다.
가을 사나이 유한준이 1회 희생타와 2회 스리런, 7회 솔로포를 합쳐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 외에도 이택근이 달아나는 투런포, 박헌도가 쐐기 솔로포를 작렬시키면서 경기는 9-1로 기울었다. 이후 9회초에 2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삼성이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처음부터 나온 홈런포가 상대 팀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2회가 끝나기도 전에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넥센은 5-0으로 앞서 있었다. 이미 큰 점수 차로 벌어지며 밴헤켄은 기본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 당초 염 감독은 밴헤켄에 대해 “6이닝만 던져주면 된다”라고 말했지만 이날 호투로 밴헤켄은 7이닝 1실점의 투구를 기록했다.
팀 타선이 이미 많은 점수를 내줬기에 밴헤켄은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후 밴헤켄은 “기분 좋았다. 초반에 타자들이 5점 내준 뒤로 마음이 안정됐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즉 이미 5점을 벌어준 타선에 의해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약점으로 평가되는 넥센의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선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타선이 필요하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선 정규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지지만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홈런포는 넥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넥센은 1차전서도 2-2로 팽팽 맞선 상황에서 강정호가 투런을 작렬시키며 승리할 수 있었다. 이것이 홈런의 매력이었다.
앞으로 남은 3경기는 모두 잠실구장에서 치러진다.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5차전 소사에 이어 6차전 오재영, 7차전 밴헤켄이 선발 등판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남은 경기 선발 매치업에서 넥센이 다소 불리하다는 점이다. 삼성은 5차전 밴덴헐크, 6차전 윤성환, 7차전 장원삼이 선발 대기한다. 넥센이 불리한 점을 이겨내기 위해선 팀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2승을 거뒀던 때와 마찬가지로 넥센 타선이 장타를 폭발시킨다면 최강 삼성도 우승이 쉽지는 않다. 오히려 알짜배기 3선발을 내세웠던 넥센의 마운드가 빛을 발할 수 있다. 과연 넥센 타선이 4차전 9득점에 이어 5차전부터 대량 득점 지원으로 선발 투수들의 어깨를 든든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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