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밤도 잊은 김성근 감독, 한화는 논스톱 훈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9 06: 05

비가 와도, 밤이 되어도 훈련은 끝날 줄 몰랐다. 김성근 감독이 돌아온 한화의 마무리캠프는 그야말로 '논스톱' 훈련이었다.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8일 고친다구장은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지난 3일 일시 귀국했던 김 감독이 이날부터 다시 훈련에 복귀하기 때문. 아침 일찍부터 하루를 여는 '얼리워크조'가 오전 7시50분에 가장 먼저 도착해 배팅 훈련부터 시작했다.
이어 8시40분 전체 선수단이 도착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을 때 김성근 감독이 등장했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그라운드로 내려가 훈련을 점검했다. 그런데 이 때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는데 급기야 폭우가 내렸다.

하지만 김 감독은 꿈쩍하지 않고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은 하루 종일 수비훈련만 하는 '필딩데이'로 김 감독은 2루 베이스에 섰다. 앞으로는 내야수들을 체크하고 뒤로는 외야수들까지 시야에 넣었다. 외야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자 외야로 이동해 40분간 집중 지도했다.
이어 1루 파울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공포의 펑고 훈련도 40분 동안 직접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감독은 불펜 피칭장에서 투수들의 투구까지 점검했다. 오후 1시40분이 되어서야 뒤늦게 점식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서있는 채로 훈련을 지켜봤다.
오키나와의 날은 해가 떠있는 중에도 비가 내리며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한화의 훈련은 계속 진행됐다. 오후 4시가 돼 수비훈련은 종료됐지만, 야수의 절반은 경기장에 남아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오후 5시30분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김광수 수석코치가 라이트를 켤 것을 지시했다.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서도 김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김회성에게 달라붙어 1대1로 토스배팅하고, 배팅 케이지 근처에서 타자들의 타격 자세를 세심하게 지적했다. 오후 6시가 넘어 7시 밤이 돼도 김 감독과 선수·코치들은 변함없이 훈련, 또 훈련 중이었다.
이날 훈련장에는 김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인연을 맺은 지인이 찾아왔었다. 낮에 찾아온 지인도 밤까지 훈련장을 떠날 수 없었다. 지인이 와도 김 감독에게 첫 번째는 훈련이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저녁도 거른 채 훈련에 몰두했다. 저녁 7시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 중에는 얼리워크조에 포함된 이창열·노수광·박한결이 있었다. 하루 12시간 넘도록 야구장에만 있었다. 그야말로 논스톱 훈련. 비도 밤도 김 감독의 훈련을 막을 수가 없었다.
waw@osen.co.kr
 
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