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승리 부른' 서건창, 다시 더러워진 유니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09 09: 06

"결국 넥센은 서건창이 살아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2패의 열세에 몰린 후 많은 전문가들이 넥센의 연패 이유로 내야수 서건창(25)의 부진을 꼬집었다. 서건창은 3차전까지 단 1안타 만을 기록하며 타율 8푼3리로 시즌 201안타 타자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리드오프 서건창의 출루가 막히면서 넥센 공격은 단조로워졌다. 현재 넥센의 타선에서 마음껏 치고 달릴 수 있는 타자는 서건창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강한 홈런 군단 속 '그린라이트'를 가진 주전 멤버는 서건창 뿐이다.

그리고 말 그대로 그가 살아나가자 팀이 이겼다. 서건창은 지난 8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회말 J.D.마틴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그는 3루까지 연달아 훔치며 삼성 배터리를 흔들어놓고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마틴은 이후 무너지며 1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이날 9-3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을 2승2패 원점으로 돌려놨다. 1회 때부터 서건창의 유니폼이 더러워지자 넥센의 승리 공식이 돌아왔다.
올해 48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그의 유니폼은 매번 깨끗할 틈이 없었다. 40개의 2루타와 17개의 3루타도 빠른 발과 슬라이딩이라는 간절함이 더해져 가능한 숫자였다. 서건창은 "유니폼이 더러워지면 오늘도 열심히 한 것 같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플레이오프 때부터 잘 풀리지 않았던 서건창은 3회초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친 뒤 3루에서 박수를 쳤다. 평소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세리머니. 야구계에서 받던 여러 지적보다 스스로의 플레이에 답답했을 서건창이 보인 절실함의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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