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앞세운 CJ, 겨울영화 3총사 개봉 전략 잡혔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1.09 07: 13

[OSEN=김범석의 사이드미러]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올 겨울 라인업 개봉 전략 밑그림이 그려졌다. 골자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을 당초 계획했던 1월에서 설(2월 19일) 연휴 이후로 후진 배치시킨다는 점이다.
 각 투자 배급사들에게 겨울방학과 설 연휴 기간은 여름 시장과 더불어 1년 중 가장 큰 장이 서는 황금어장이다. 그래서 각사마다 이른바 텐트폴 영화로 일컫는 블록버스터를 이 기간에 집중 배치하며 가장 ‘빡세게’ 관객과 기싸움을 벌인다.
 CJ의 올 겨울 첫 주자는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다. 후반작업이 진행 중임에도 일찌감치 12월 18일로 개봉을 확정했을 만큼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여 업계 주목을 받았다. 쇼박스의 ‘강남 1970’과 NEW의 ‘빅 매치’, 롯데의 ‘기술자들’이 ‘국제시장’과 같은 날 개봉을 피하며 독상을 받을 만큼, 업계에서 벌써 흥행 예비작으로 입소문이 난 영화다.

 한국 전쟁 당시 중공군에 밀려 흥남부두에서 부산으로 피난 내려온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뜨거운 부성애를 키워드로 한 윤제균 표 휴먼 드라마다. 황정민의 데뷔 후 최고의 랜드마크 영화가 될 지도 관전 포인트다.
CJ가 ‘국제시장’ 이후 내놓는 차기작은 박진표 감독의 ‘오늘의 연애’다. 내년 초 라인업으로 준비됐던 ‘베테랑’ ‘쎄시봉’ 중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승기의 스크린 데뷔작이며 한효주와 함께 한국 영화를 이끌 여배우로 주목받는 문채원이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관계자는 8일 “촬영 종료 단계인 ‘오늘의 연애’가 2015년 1월 중순 개봉작으로 내정됐다. 후반 작업 스케줄이 관건이지만 20대 청춘물이라는 점에서 학생들 수요가 있는 1월을 개봉 적기로 봤다”고 말했다.
 배급사들이 방학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설 연휴 기간엔 김윤석 주연 ‘쎄시봉’을 배치했다. 기획 단계부터 설 연휴 개봉을 목표로 했었다. ‘써니’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복고풍 소재의 영화인데다 4050세대를 극장으로 유인할 수 있고 김윤석 김희애 한효주 정우 등 흥행력 있는 스타들의 조합까지 갖춰 설 영화로 안성맞춤이란 평가를 받았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3월 이후로 개봉이 늦춰진 배경에 대해 CJ는 “아무래도 황정민 오달수 조합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의 주연 황정민 오달수가 ‘베테랑’에도 주요 비중으로 출연하는 만큼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올 여름 ‘명량’으로 ‘우는 남자’로 대표되는 상반기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 CJ엔터테인먼트가 ‘국제시장’을 필두로 한 올 겨울 시장에선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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