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노홍철 하차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까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1.09 08: 52

[OSEN=황미현의 와이파이] '무한도전'의 기둥 하나가 빠졌다. 더욱이 노홍철의 공백은 '무한도전' 사상 최대 위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무한도전' 안에서의 노홍철의 입지와 활약은 컸다.
노홍철은 지난 8일 새벽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빚었고, 평소 논란이 없던 그는 책임을 통감하며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알콜 농도가 나오기도 전이었지만,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자숙의 의미였다.
음주운전은 감쌀 수 없는 큰 잘못이긴 하나, 노홍철의 빠른 결단에 애청자들은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무한도전'에서 맡고 있는 비중과 노홍철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가 분명하게 존재했기 때문.

'무한도전'은 노홍철의 하차를 수렴하며 "노홍철씨의 빈 자리가 크겠지만, 다섯 멤버와 제작진이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뜻을 밝혔다. 당분간 5인체제를 유지하며 프로그램을 꾸려가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노홍철의 공백은 어느 때보다도 클 전망. 이는 지난 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는 물의를 빚은 노홍철의 분량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무한도전' 전체적인 색깔이 변화했을 정도로 무언가 허전했다. 
'무한도전'은 노홍철 공백으로 생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일단 당분간은 기획전을 통한 게스트 섭외로 그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통해 1990년대 가수들을 섭외 중인 '무한도전'은 많은 게스트들을 한 데 모았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이들이 노홍철의 기상천외한 에너지를 당분간은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녹화를 진행한 '쩐의 전쟁2' 역시 팀별 미션이자, 미노와 고명환 등 일부 게스트들이 합류해 허전함을 채운다. 남은 기획전인 '극한 알바'와 '쇼미더빚까' 역시 '쩐의전쟁2'와 같이 일부 게스트들을 초대하는 그림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그 후다. '무한도전'은 연말을 맞아 한 해를 정리하는 느낌으로 따뜻하고 훈훈한 아이템들을 소화했다. 수십만의 수험생들을 위한 아이템과 '쓸.친.소'가 그러했다. '쓸.친.소'의 경우 게스트가 등장했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 데 모여 한 해를 정리하는 파티 형식이었기에 원년 멤버가 빠지는 것은 허전할 수 밖에 없다.
'무한도전'은 하하의 군복무로 잠시 5인 체제를 유지한 바 있는데, 이후 전진과 길을 투입하며 5인체제를 장기화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누구보다 강한 개성을 지닌 노홍철이 자리를 비운 만큼, 새 멤버를 투입할 가능성도 높다.
물론 노홍철이 다시 합류하게될 수 있다. 현재 대중의 분위기 역시 그간 논란이 없이 착하고 긍정적으로 살아온 노홍철을 빠른 시일 내에 합류하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음주 운전의 잘못을 가릴 수는 없지만, 정황을 고려해 이같은 의견을 내는 네티즌이 상당하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9년 넘게 지켜온 국민 예능의 수식어에 흠집을 낸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 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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