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강남이 이토록 반전이 있는 남자였나. 최고의 친화력에 엉뚱하면서 긍정적인 매력까지 갖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강남이 의외의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반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고 남주혁 앞에서는 매번 비주얼 굴욕을 당하며 살았던 강남이 반전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피아노 연주부터 스케이트보드까지 알고 보니 못하는 게 없는 남자였다.
강남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처음 출연했을 때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낮아 지하철도 어렵지 않게 타고 다니는 아이돌이었다. 먼저 시민에게 다가가도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아이돌인만큼 훈훈한 비주얼을 갖고 있지만 모델 남주혁 앞에서는 아니었다. 남주혁과 다니면 항상 뒤로 밀려나는 굴욕을 당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새로운 매력으로 여심사냥에 성공했다. 정말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강남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8일 방송에서 강남은 음악실에서 피아노 앞에 앉더니 손가락을 올려놓고 연주를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가 봤던 강남이라면 장난을 치고도 남았을 텐데 감미로운 연주를 했다. 특히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살에 금발머리가 빛나고 달달한 피아노 연주까지 하며 마치 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주인공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장난만 칠 줄 알았던 강남이었지만 웃음기를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피아노 연주를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장난꾸러기’ 강남이 아닌 ‘남자’ 강남이었다.
강남의 새로운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강남은 박명수의 디제잉 동아리를 뿌리치고 윤도현의 스케이트보드 동아리로 달려갔다. 여학생들이 가득한 대학교에서 수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역시 강남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지만 이 남자, 스케이트보드에 올라서더니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남주혁은 제대로 스케이트보드를 타지 못하고 썰매처럼 탔지만 강남은 능숙하게 탔다.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탔지만 윤도현 못지않게 수준급의 기술을 보여주며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이에 남주혁은 인터뷰에서 “저 사람도 잘하는 게 있었구나. 허당이 아니었구나. 처음으로 진짜 멋있어 보였다. 느낌 있는 형. 느낌 있었다”며 감탄했다. 앞서 “강남 형은 오징어로 만들 수 있다”고 했던 발언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여기에 월미도에서 한 야구내기에서 가장 많이 공을 맞춰 의외의 운동신경을 보여준 것까지 강남의 매력은 끝이 없었다. 긍정적이고 엉뚱한 4차원 매력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반전매력으로 새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강남.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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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