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저그' 이승현, 최고의 저그로 블리즈컨 2014 우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11.09 11: 40

프로토스에 치이고, 테란의 초강세 속에서 유일하게 남은 저그였지만, 최후의 승자이기도 했다. 최후의 저그 이승현(스타테일)이 WCS 글로벌 파이널의 최후의 1인이 되면서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렸다.
이승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글로벌 파이널 문성원과 결승전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벽한 압박 공격으로 4-1 완승을 거뒀다. 반면 해외파 선수로 결승까지 올라온 문성원은 자신의 장기인 견제 플레이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저그에 강한 테란 문성원과 테란에 강한 저그 이승현의 대결은 당초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이승현의 완승이었다. 이승현은 문성원이 장기인 의료선 드롭을 포함한 견제 플레이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문성원의 진영을 급습하는 전략으로 완승을 연출했다.

이승현의 배짱이 1세트부터 승리를 불렀다. 과감하게 트리플체제를 선택한 이승현은 앞마당 체제에서 병력을 쥐어짜내면서 승부수를 걸었던 문성원을 힘에서 앞서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가장 중요한 서전을 내준 문성원은 2세트 부터는 의료선 드롭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이승현이 한 수 위였다. 이승현은 오히려 문성원의 앞마당 방어선을 돌파한 뒤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사실상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문성원이 3세트를 만회했지만 승리의 여신까지 찾아오지는 못했다. 이승현은 저글링 맹독충 뮤탈리스크 조합을 구성한 뒤 극강의 피지컬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상성상 불리한 문성원의 병력을 밀어냈고, 마지막 전장이 된 5세트에서는 견제를 노리고 나온 문성원 병력의 발을 묶은 뒤 본진을 맹독충-저글링을 강타하면서 경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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