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박보검 박은빈, 20대 배우들이 반갑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1.10 07: 33

[OSEN=김윤지의 몽땅연필] 그들의 발견이 반갑다. 안방극장에서 주목 받는 20대 배우는 생각 보다 많지 않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고루 인정 받은 톱스타는 대부분 30대이고, 아이돌 멤버 출신 '연기돌'(연기하는 아이돌)들이 20대 배우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렇기에 배우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온 젊은 배우들의 최근 활약은 더욱 눈길을 끈다.
◇ '미생' 케미요정 변요한
변요한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으로 주목 받고 있는 라이징스타다. 극중 오지랖 넓은 신입사원 한석율 역을 맡았다. 여직원들이 지나가면 벽에 붙어 얼굴만 빼꼼 내밀고 지켜보는 모습이 강아지 개벽이와 닮아 개벽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때론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그지만 동기 그래(임시완) 백기(강하늘) 영이(강소라) 등과 좌충우돌하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

극중 한석율의 정직한 가르마는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독립영화계의 송중기로 불리던 그다. '미생'의 인기에 힘입어 그의 전작들도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2011년 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했다. 이후 숱한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에서는 정우성이 이끄는 범죄 조직원의 운전사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 '칸타빌레' 구원투수 박보검
박보검에게 2014년은 특별한 해로 기억될 듯 하다. KBS 2TV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 아역으로 호평을 받았는가 하면, 1,7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에서 최민식에게 토란을 건네던 '토란소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 극본 박필주, 연출 한상우)에서는 쾌활한 매력의 이윤후 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후발주자인 그 덕분에 '칸타빌레'에 대한 평가도 조금 달라졌다.
이윤후는 설내일(심은경)의 피아노 연주에 매료되어 한음음악원 청강생을 지원한 천재 첼리스트. 첫 등장부터 까칠한 차유진(주원)을 긴장하게 만드는 그는 다정한 성품이 차유진과 대조적이다. 또한 이윤후를 계기로 차유진은 설내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깨달았다. 무엇보다 그가 상큼한 표정을 지으며 엄지를 치켜올리는 S오케스트라의 '맘보' 지휘 신은 애청자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 '비밀의 문' 사극여제 박은빈
하반기 기대작이었으나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그럼에도 혜경궁 홍씨 역의 박은빈은 '비밀의 문'이 건진 수확이다. 아역 출신으로 여러 편의 사극에서 실력을 쌓은 그는 이 작품에서 단아한 아름다움과 함께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남녀주인공은 이선(이제훈)과 지담(김유정/윤소희)이지만, 이선과 혜경궁 홍씨를 지지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혜경궁 홍씨가 비운의 여인으로만 묘사됐다면, 박은빈은 좀 더 풍성한 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덕분에 강인하고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녔으나 속내에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간직한 외강내유의 애틋한 캐릭터가 완성됐다. 남편에게 따끔한 소리를 하면서도, 이선이 위기에 처할 땐 직접 행동에 나선다. 이선의 행적을 감싸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장면에선 혜경궁 홍씨도 울고, 시청자도 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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