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세상에 '덜 나쁜 음주운전'은 없다[오!쎈 초점]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1.09 16: 57

지난 8일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즉각 사과하고 MBC '무한도전' 등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노홍철을 두고 공방이 한창이다.
정작 본인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공식 사과하고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그가 '덜 나쁜' 혹은 '더 나쁜' 음주운전을 했느냐를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불법 주차했던 차를 옮기기 위해 20~30m만 주행했다는 대목에서는 많은 네티즌이 '나도 그럴 수 있다'며 면죄부를 주는 분위기. 차를 잠깐 빼려고 대리 운전을 부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이유였다. 물론 일리는 있다. 이런 사안은 만취 상태에서 질주를 하다 걸린 음주운전과 동급으로 두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음주운전 앞에 '덜 나쁜'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순 없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노홍철이 호흡 측정을 하지 않고 채혈 검사를 요구했다는 부분에서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시선도 던진다. 음주운전을 인정은 했지만, 측정 전에 최대한 시간을 벌려는 계산이 아니었을까 짐작하는 것이다. 이 역시 일리는 있다. 그러나 채혈을 통한 측정을 요구하는 건 불법이 아니다. 혈중 알콜 농도는 검사 결과에 맡기면 된다. 야비한 '꼼수'를 부렸다고 보기엔, 경찰이 계속 함께 하고 있었다.
노홍철은 깔끔하게 죄를 인정하고, 아마도 최단기간 프로그램 하차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8일 "오늘 새벽, 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자기 관리를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죄질'은 이후 채혈결과가 나오면 결정될 전망. 본인은 깔끔하게 사과하는데 정작 그에게 동정표를 던지는 이들이, 혹은 시비거리를 찾는 이들이 음주운전의 '질'을 먼저 따지고 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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