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삼성화재는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대한항공전에서 3-0(28-26, 25-19, 25-14)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4승 2패(승점 12)를 기록, 선두 대한항공(승점 12)과 승점을 맞췄다. 반면 대한항공은 4연승 후 2연패에 빠지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박철우를 만났다. 오는 27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박철우는 "전체적으로 다 컨디션 좋았던 것 같다. 레오가 공격 잘 했고 상대방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팀의 승리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박철우는 6득점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2세트 중요한 고비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려 승리에 공헌했다.

입대 날짜가 다가오는 점에 대해 박철우는 "몸은 아무렇지 않은데 스트레스를 받는다. 기분이 묘하다. 날짜 받아놓고 하니까 집중이 되는 듯 안되는 듯 한다"며 웃고는 "감독님은 별거 아니라고 그러신다. 남들 다 하는건데 특별할 것 없다고 하시더라"며 신치용 감독의 '조언(?)'을 전했다.
신 감독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박철우의 입대가 결정되자 사위인 그에게 "군대에 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뛸 자신이 있으면 하고 아니면 처음부터 김명진을 쓰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군대 문제로 인해 집중력을 잃지 말라는 뜻이었다. 박철우는 "아시안게임 끝나고 난 후라 마음이 뒤숭숭했다. 하지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주고 싶었고, 바로 입대하는 것보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며 "감독님 마음에 드시진 않겠지만 최대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프로무대에서 뛸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박철우의 마음에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커져만 가고 있다. 박철우는 "정말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 잘하고 싶고, 팀과 선수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 싶고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 욕심은 많은데 배구라는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떠나기 전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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