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박형철, 김태술 꽁꽁 묶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09 17: 50

미완의 대기 박형철(27, SK)이 SK 이적 후 빛을 보고 있다.
서울 SK는 9일 오후 4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74-60으로 물리쳤다. 8승 4패의 SK는 단독 4위를 유지했다. 주전가드로 나선 박형철은 8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는 김태술을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등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공헌이 더 많았다. 이날 김태술은 5점, 2어시스트로 평소보다 부진했다.
박형철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연세대시절 공격력이 좋은 장신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청소년대표 등 엘리트코스를 두루 밟은 선수였다. 하지만 LG서 치른 프로 첫 2시즌은 빛을 보지 못했다. 박형철은 가능성만 남겨두고 상무에 입대했다.

전역 후 그는 LG에 돌아왔지만 팀에는 걸출한 후배 김시래가 버티고 있어 자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박형철은 지난 달 27일 프로 첫 트레이드를 겪으며 정성수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SK 이적은 새 출발의 계기가 됐다. 전역 후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선수로서 묻히는 중요한 시기였다. 박형철은 1일 오리온스전에서 13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어느덧 박형철은 SK에서 주전가드를 꿰차며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경기 전 문경은 SK 감독은 “박형철이 변기훈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형철이가 원래 1.5번이다. (김)선형이 대신 김태술을 막아줄 수 있다. 그럴 경우 다른 선수들이 편해진다. 형철이도 심스와 2 대 2가 가능하기 때문에 심스도 살아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190cm의 박형철은 시종일관 김태술을 압박했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좋으면서 스피드와 기동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김태술은 2쿼터 중반까지 어시스트가 없었다. SK는 34-16으로 크게 달아났다. 공격능력도 좋았다. 박형철은 SK가 시간에 쫓긴 상황에서 1 대 1 능력을 바탕으로 3점슛을 꽂았다.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원래 해결능력이 있는 선수다. 박형철은 종료직전 김태술을 막아내더니 쐐기 3점포까지 터트려 만점 활약을 했다.
박형철은 김선형의 리딩까지 분담하면서 짐을 덜어주는 등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박형철의 가세로 가드까지 190cm가 넘는 SK는 전포지션에서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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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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