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더비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소득은 승점 1점뿐이었다. 두 팀이 원하던 결과가 아니었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는 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포항은 16승 9무 10패(승점 57)로 3위에 머물렀다. 2위 수원 삼성(승점 61)과 승점 차는 4점이다. 울산은 13승 9무 13패(승점 48)으로 5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1)와 승점 차를 많이 좁히지 못하고 상위그룹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다.
난타전이 펼쳐졌다. 득점도 빠르게 나왔다. 전반 5분 황지수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재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의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울산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34분 박스 오른쪽에서의 프리킥 기회서 고창현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김치곤이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에 성공했다.

동점골을 허용한 포항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선수까지 교체해야 했다. 전반 39분 골키퍼 신화용이 안진범과 일대일 위기서 선방으로 골대를 사수했지만, 슈팅을 막은 발목의 고통을 호소하며 김진영과 교체됐다.
신화용의 예상치 못한 교체에도 포항은 흔들리지 않고 다시 앞서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6분 김승대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 이재원의 발에 맞고 굴절돼 울산의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행운의 득점이었다.
하지만 행운이 있는 만큼 불운도 찾아왔다. 득점 후 불과 7분 뒤 골키퍼 김진영의 패스가 울산의 양동현에게 연결된 것.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양동현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골씩을 주고 받은 포항과 울산은 물러서지 않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 펼쳤다. 그러나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위협적인 공격은 계속됐지만 골키퍼들의 선봉과 안정된 수비에 골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포항은 후반 46분 강수일이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향하며 강수일은 물론 황선홍 감독까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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