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장미빛연인들' 한선화, 캐릭터 얄밉고 연기는 甲이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1.10 07: 06

캐릭터는 분명 얄미워 죽겠는데,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한선화는 칭찬할 수 밖에 없다.
한선화는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 생활고 때문에 아이까지 버리고 집으로 도망가는 백장미 역을 완벽하게 소화, 보는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백장미는 앞선 방송들과 마찬가지로 생활고 때문에 박차돌(이장우 분)과 계속해서 다툼을 벌였다. 부잣집 딸로 자라왔던 장미는 갑작스런 생활고를 사랑으로도 버텨낼 수 없었던 것.

심지어 생활고는 뜨겁게 사랑했던 사랑 마저 잊게 만들었다. 그는 차돌에게 "이제 오빠도 싫다. 내가 오빠를 왜 사랑했는지 모르겠다. 사랑이 이런 거인줄 알았더라면 사랑 안했을거다. 후회한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
말다툼 끝에 계단에서 추락한 장미는 터진 양수 때문에 조산을 했지만 생활고의 고통은 아이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그는 옥탑방으로 찾아온 부모님을 따라 아이까지 버린 채 집으로 향하고 말았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연이지만 '장미빛 연인들'에서 백장미의 행동은 그저 얄밉기만하다. 이는 장미를 위한 차돌의 행동이 있기 때문. 차돌은 장미를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밤낮으로 돈을 벌러 다녔고 학교마저 휴학했다. 갑자기 달려드는 차를 피하려다 넘어져 온 몸이 멍들고 몸에는 비릿한 생선 냄새가 밸 정도로 열심히 일한 차돌에게 장미는 항상 생활고 때문에 힘들다며 징징 거릴 뿐이었다.
아이까지 버린 것 역시 장미의 캐릭터를 더욱 얄밉게 만들었다. '모성애'라는 것이 무색하리만치 장미는 옥탑방을 떠날 때 고개를 돌려 아이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혼자 울고 있는 아이를 본 건 장미의 엄마 소금자(임예진 분) 뿐이었다.
때문에 '장미빛 연인들'에서 가장 많이 욕을 먹는 캐릭터 중 한 명으로 장미가 꼽히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는 그만큼 장미를 연기하는 한선화가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보통 악역을 이야기할 때 악역 캐릭터가 미우면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잘한다는 것이라고 들 말한다. 최근에 찾아볼 수 있는 사례가 바로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국민악녀'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
이처럼 한선화의 백장미 역시도 연민정 못지 않은 욕을 먹고 있다. 그리고 백장미를 연기하는 배우 한선화는 그만큼의 칭찬을 듣고 있다.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에서 아이돌 출신이 무색한 열연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지만 첫 주연으로 나선 '장미빛 연인들'에서의 열연은 배우 한선화를 칭찬해 줄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한편 '장미빛연인들'은 어린 나이에 크게 한 번 넘어졌지만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 인생에 대한 해답과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과 그 가족을 통해 희망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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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연인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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