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속사정쌀롱’, 故신해철의 빈자리 벌써 허전하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1.10 08: 09

고(故) 신해철이 출연한 방송분이 단 1회지만 그가 없는 ‘속사정 쌀롱’을 보는 것이 허전하기만 하다. 2회 방송은 첫 방송에서 촌철살인 멘트와 위로의 말로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힐링을 선사했던 고 신해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게 했다.
첫 방송이 ‘힐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고 신해철은 ‘속사정 쌀롱’을 좀 더 탄탄하게 해줬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속사정 쌀롱’에서는 자기애와 무심한 성격, 야동 등을 주제로 토크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MC 윤종신, 장동민, 진중권, 강남과 게스트 유세윤, 강용석이 자리했다.

물론 MC 네 명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다양한 주제에 따라 MC들이 놀라울 정도로 거침없이 의견을 밝혔다. MC들은 처음 남자로서 신체의 변화를 느꼈을 때를 털어놓았다. 장동민은 한글을 못 읽어 시험을 보다가, 윤종신은 여자 프로레슬러를 보다가, 유세윤은 영화를 보다가라고 말했을 정도로 솔직했다.
그러나 ‘속사정 쌀롱’ 첫 방송에서 고 신해철은 프로그램의 색깔을 확실히 잡아주는데 큰 활약을 해 각 주제에 대한 토크에서 그의 생각은 어떠했을지 궁금하게 했다.
지난 방송에서 고 신해철은 오랜만에 MC로 나섰는데도 토크 중간 정리해주고 포인트를 짚어줬다. ‘후광효과’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특유의 촌철살인 발언들을 쏟아냈고 때로는 깊은 공감을 자아냈고 때로는 생각할 거리를 줬다. ‘백수’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젊은이들에게 위로를 건넸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됐다.
그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내뱉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뚜렷한 가치관으로 라디오를 진행하며 수많은 명언들을 남겼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속사정 쌀롱’ 2회 방송부터는 고 신해철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자기애부터 성교육까지 그가 좋아할만한 주제들이 나왔지만 그의 생각은 들을 수는 없었다.
앞으로 네 명의 MC가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야하고 이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거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날 방송은 ‘아쉽다’고 표현하기에는 고 신해철의 빈자리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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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속사정 쌀롱’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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