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켓 주목…강정호, 몸값 상승세 조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10 06: 00

연일 긍정적인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강정호(27, 넥센)에 대해 메이저리그(MLB) 빅 마켓 팀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히 포스팅 금액 및 몸값이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MLB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강정호에 대한 평가가 예상보다는 훨씬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빅마켓 팀들도 강정호의 포스팅 진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라면서 “최소 10개 팀 이상이 강정호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중에는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등 큰 시장을 배후에 둔 팀들도 분명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극동아시아 담당자들이 해야 할 당연한 업무이기도 하다”라면서 스카우트들의 수와 소속이 관심도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강정호의 경우는 현재 몇몇 팀들의 사정과 맞물려 예상보다 더 높은 가격이 형성될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광현(SK), 양현종(KIA)보다는 강정호의 시장 상황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출신 야수들, 특히 내야수들이 MLB에서 성공한 전례가 거의 없다는 것을 들어 강정호에 대한 의구심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강정호에게 대단한 성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역시 올 시즌 뒤 포스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는 도리타니 다카시(한신)보다 나이가 젊고 힘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도리타니보다 평가는 좀 더 나은 분위기”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포스팅 시점의 상황에 따라 입찰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제를 단 이 관계자는 빅마켓 팀들이 강정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키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는 강정호와 최정(SK)을 모두 지켜봤다. 다저스도 류현진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면이 있다. 한편 컵스는 강정호가 계약을 맺은 에이전트의 본거지가 시카고라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측면이 있다. 흘려들을 수도 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의 호평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올해 FA 시장 순위에서 강정호를 15위에 올려놓았다. 힘을 갖춘 내야수로 평가하는 시선이 일반적이다. 컬럼니스트 키스 로는 강정호에 대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미들 인필더”라고 다시 한 번 소개하며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MLB에서 3할을 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고전할 수도 있으나 분명 강정호는 MLB 관계자들이 좋아하는 힘을 지녔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내야수라고 평가한다면 생각보다 좋은 대우를 예상해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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