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가고시마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며 희망찬 2015년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4명의 선수는 따로 훈련을 진행 중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별동대’로 편성된 백인식 이상백 박민호 이현석은 일본 프로팀으로 ‘특별 파견’을 나가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 마무리캠프를 차린 SK는 김용희 신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대부분이 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정신적인 무장부터 새롭게 하고 있다. 매일 경기 후 코치들의 특별 강의 등이 이어지며 선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네 명의 선수는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또 다른 특별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네 명은 본진과는 떨어져 11월 초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일본 선수들과 함께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경태 루키팀 코치가 이들을 인솔 중이다. 이번 특별 파견을 통해 SK가 노리는 바는 명확하다. 내년 즉시 전력으로 활약해야 하는 선수들이 일본프로야구의 좋은 점을 흡수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다.

SK는 다음 시즌 마운드 구성이 아직 미정이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어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이 합류하는 불펜에 대해서도 김용희 감독은 원점부터 다시 생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확실한 것은 투수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선수는 SK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분류된다. 좀 더 다듬으면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SK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백인식은 올 시즌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2군 및 재활군에서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됐다. 다시 좋을 때의 구위를 찾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불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가능성을 비친 이상백, 그리고 잠수함 요원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박민호도 팀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들이다. 포수 이현석은 올해 SK의 1차 지명 대상자로 정상호 이재원의 뒤를 받칠 요원으로 역시 기대가 크다.
성과는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백인식의 회복세가 가파르다는 것이 SK의 흐뭇한 미소다.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야쿠르트 관계자들이 “좋은 투수다. 우리가 영입해야겠다”라는 농담까지 던질 정도다. 이들이 한 단계 성장한다면 SK 마운드의 깊이도 더해질 수 있다. 특별 파견을 간 이들의 가을 성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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