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전적이 2승 2패로 균형을 맞춘 가운데 마지막 3경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5~7차전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 3인방이 등판하지만 4차전서 9득점을 올린 넥센의 타선이 만만치 않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넥센과 한국시리즈 5차전서 맞붙는다. 삼성은 3선발 체제로 경기를 운영하는 넥센과 달리 4차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정규시즌과 비슷하게 운영하며 무리하지 않았다. 결과는 2승 2패로 막상막하였지만 5차전부터 강력한 3명의 선발 투수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 로테이션대로라면 릭 밴덴헐크, 윤성환, 장원삼이 차례로 나서게 된다. 특히 3명의 투수는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나란히 호투했다. 밴덴헐크는 1차전서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 등판한 윤성환은 7이닝 1실점, 3차전 선발 장원삼도 6⅓이닝 1실점으로 내용이 좋았다. 이 3명의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2승 1패를 마크했다.

중간 계투진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 비록 롱 릴리프 임무를 맡고 있는 배영수, 차우찬이 부진했지만 필승조 안지만-임창용이 건재하다. 안지만은 이번 한국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마무리 임창용도 2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차전에선 3-9로 완패를 당했으나 필승조를 아꼈기 때문에 남은 경기서도 해볼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넥센 타자들의 타격감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넥센 타자들은 3차전까지 삼성의 마운드에 6득점에 그쳤다. 1차전에선 4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2경기서 각각 1득점으로 빈공에 시달렸다. 리드오프 서건창이 3차전까지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로 부진을 거듭했고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을 오갔던 이택근도 타율 9푼1리(11타수 1안타), 4번 타자 박병호가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 1홈런으로 부진했다.
핵심 선수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많은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넥센 타자들은 4차전에서 정규시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건창은 1회부터 도루 2개를 성공시키는 등 3타수 1안타 2도루 2득점으로 활약했고 이택근이 쐐기 투런포를 날리며 부활을 알렸다. 박병호도 첫 타석 2루타를 시작으로 3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날리며 4타수 2안타, 이번 한국시리즈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유한준이 4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어 상위 타선의 힘이 막강해졌다. 넥센은 4차전에서만 4홈런을 쏘아 올릴 정도로 정규시즌의 페이스를 찾았다. 따라서 3차전까지 나란히 호투했던 삼성의 선발 투수들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 무엇보다 5차전에 등판하는 밴덴헐크가 넥센 타자들의 상승세를 꺾는 것이 중요해졌다. 과연 삼성이 마운드의 힘으로 완전체가 된 넥센 타선을 제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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