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차우찬-한현희, 명예회복 시리즈 노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10 06: 04

불펜의 핵심 요원들인 차우찬(27, 삼성)과 한현희(21, 넥센)가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이제 많으면 3경기가 남은 한국시리즈 향방을 갈라놓을 수도 있는 문제다. 두 선수의 회복 여부에 따라 양팀의 불펜 전략, 그리고 뒷문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삼성과 넥센은 1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승부에 들어간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양팀 모두 총력전이 예상된다. 5차전 선발로 릭 밴덴헐크(삼성), 헨리 소사(넥센)를 예고한 양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불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차우찬과 한현희의 이름이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팀 불펜 투수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비교적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2·3차전에 등판한 안지만이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3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임창용 또한 구위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센은 조상우가 2경기 3⅓이닝 동안 피안타 1개를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고 손승락도 정상 대기 중이다. 그런데 가장 큰 몫이 기대됐던 차우찬과 한현희가 고민이다.

두 선수는 이번 시리즈에서 각각 씁쓸함을 맛봤다. 차우찬은 1차전에서 2-2로 맞선 8회 강정호에게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하고 주저앉았다. 컨디션 조절차 등판한 4차전에서는 대타 박헌도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또 한 번 찜찜함을 남겼다. 2개의 피안타가 모두 피홈런이었다. 한현희도 마찬가지였다. 3차전에서 박한이에게 결승 홈런을 맞았고 4차전에서는 1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차우찬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0.25, 한현희는 27.00에 이른다.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에 장타 허용률이 높다는 점도 양팀 벤치의 고민을 더한다. 그러나 두 선수를 대체할 자원은 마땅치 않다. 두 선수가 스스로 일어서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5차전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차우찬은 선발과 안지만을 잇는 징검다리다. 능히 2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한 편이고 좋은 기억도 많다. 차우찬은 2010년 이후 네 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2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65의 빼어난 기록을 선보였다. 롱릴리프로서의 가치가 큰 조명을 받았다.
한현희는 넥센 불펜의 만능키다. 때로는 앞에서, 때로는 뒤에 나서며 상황에 따라 유연한 활용성을 보여줄 수 있다. 역시 1이닝 이상 소화가 가능하며 리그 최정상급의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부활을 기대할 만하다. 만약 한현희가 부진을 거듭할 경우 조상우와 손승락에 대한 부하가 심해질 수 있다. 넥센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르려면 한현희의 정상적인 가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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