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보다 MVP' 이재영의 이유있는 욕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10 06: 20

"신인왕도 하고 싶은데, 그보다 더 욕심나는 상이 있어요."
이재영(18, 흥국생명)의 포부는 당찼다. 아직 인터뷰가 어색한 신인이지만, 코트에서 망설임 없이 스파이크를 날릴 때처럼 해야할 말은 꼭 하는 당찬 면모는 박미희 감독이 말한 '스타기질'을 그대로 보여줬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지난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8-26, 25-19, 25-18)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4승 1패(승점 11)를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8)에 앞선 1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전국체전 참가로 인해 개막전인 GS칼텍스전 이후 4경기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영은 이날 16득점을 성공시키며 루크(17득점)와 함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3세트 흥국생명이 연속 7득점을 올릴 때 서브 에이스로 3점을 연달아 뽑아낸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박미희 감독도 "스타기질이 있는 것 같다. 이재영이 들어가니 코트가 꽉 차는 느낌이 있다"며 대형신인의 등장을 반겼다. 박 감독은 "경기 전날 언니들한테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뭘 물어보냐고 미리 묻더라. 앞으로 수훈선수를 많이 하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귀띔하며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만난 이재영에게 박 감독이 귀띔해준 이야기를 묻자 "이렇게 이야기하면 말할 수 있는데 카메라가 들어오면 심장이 두근두근한다"며 얼굴을 붉혔다. 아직 한 경기 한 경기가 새로운 것 같다는 이재영은 수줍어하면서도 자기의 욕심을 똑부러지게 전했다.
"신인왕도 하고 싶은데, 그보다 더 욕심나는 상이 있다"고 말문을 연 이재영은 "우리가 성적이 좋아서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면 공격상이나 득점왕, MVP를 받고 싶다"고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잘해서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인 이재영의 말은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다부진 의지였다.
신인왕보다 MVP가 되고 싶다는 이재영의 선언은, 자신이 팀에서 해야할 역할을 알고 그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는 당찬 각오이자 이유있는 욕심이었다. V리그에 모처럼 탄생한 '스타기질' 넘쳐나는 대형신인 이재영을 지켜봐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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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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