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골은 충분히 넣을 겁니다."
'동생' 아드리아노(27, 대전)를 바라보는 조진호 감독의 눈은 그의 말처럼 번쩍번쩍 빛났다. "나처럼 눈이 번쩍인다. 닮은 것 같다. 내 동생이나 마찬가지"라고 아드리아노에 대한 애정을 보인 조 감독은 그의 실력에 대해서도 클래식에서 충분히 통할 만하다고 보증했다.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을 확정지은 대전 시티즌은 다음 시즌부터 클래식 무대로 복귀한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의 아픔을 겪은지 1년 만이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며 승격을 확정지은 조 감독은 팬들 사이에서 '갓진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런 '갓진호' 조 감독이 올시즌 대전의 승격을 이끌어낸 주역 아드리아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지난 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즉석으로 아드리아노를 불러 자랑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내가 산토스(제주)도 2년 데리고 있어봤지만, 아드리아노가 산토스보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문전 앞에서 동물적인 본능을 발휘할 줄 안다. 챌린지가 클래식 수준에는 못 미칠지 몰라도, 맨투맨 수비도 많이 붙었는데 골도 많이 넣지 않았나. 클래식 가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조 감독은 "지금처럼 27골은 못 넣더라도 15골은 충분히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아드리아노가 내년에도 대전에 남아있을 것이냐다. 대전에 있어서는 아드리아노와 재계약을 맺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클래식에서 아드리아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다는 소문도 일찌감치 돌았다.
아드리아노 본인은 "대전이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현재로서는 우리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다른 국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는 생각은 멀리 있다"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조 감독도 "상위권 팀에 가면 스쿼드가 좋기 때문에 아드리아노가 더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팀에 있다해도 움직임이 좋고 교감해온 것이 있는만큼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재계약을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