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의 무덤에서 빛나다...'전북 V3의 핵심' 이재성-이주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1.10 06: 01

전북 현대가 신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신인 선수들의 무덤'이라는 꼬리표를 뗀 셈이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전북은 지난 8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7연승 및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를 달린 전북은 22승 8무 5패(승점 74)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의 우승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큰 문제없이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하다. 전북은 물론 K리그 전체에서도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는 김남일(37)과 이동국(35)을 비롯해 이재성, 이주용(이상 22)과 같은 1년 차 신인들의 어색함없이 잘 어울린 영향은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고참급 선수들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신인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와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이재성과 이주용이 대표적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서 이재성은 부상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에도 불구하고 23경기, 이주용은 19경기에 출전했다. 전북에서 두 선수보다 많이 출전한 선수는 8명~11명 정도다. 이재성과 이주용이 시즌 내내 주전 선수로서 활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재성은 최근 전북에서 신인 선수가 성장한 예가 없다는 의견을 무시하고 시즌 초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브라질 동계훈련에서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은 이재성은 원톱 공격수와 수비라인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경기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4골 3도움의 기록은 전북 내에서 공격 포인트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주용은 이재성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전북의 두터운 스쿼드에서 확실하게 주전으로 성장한 신인이다. 중학교 때부터 공격수로 활약한 이주용은 전북에 합류한 이후 최강희 감독의 주문을 받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를 바꿨다. 그리고 반년이 지나서는 주전으로 도약, 전북의 안정된 수비와 활발한 공격에 큰 힘이 됐다.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이 된 셈이다.
이재성과 이주용의 활약에 전북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두 선수의 존재는 전북의 미래를 밝게 빛나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두 선수의 활약은 전북을 더 이상 '신인 선수들의 무덤'으로 부르지 않게 만들었다. 젊은 선수들로서는 능력만 있고 노력만 한다면, 전북과 같이 선수층이 두터운 곳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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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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