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연습 날이다".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캠프를 차린 한화. 연일 강도 높은 강훈련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휴식 일에도 오전부터 해질녘까지 연습이 계속 됐다. 오키나와 도착 후 두 번째 휴식 일이었던 지난 9일에도 한화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20분까지 전체 선수의 절반 이상이 훈련을 거듭했다.
오전 10시 야수 11명과 투수 7명이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고친다구장으로 출발했다. 10시30분 워밍업을 시작으로 훈련이 시작됐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한화 코칭스태프도 훈련장에 일찍이 도착해 있었고, 11시부터 본격적인 타격 훈련이 시작됐다.

박노민·정범모·지성준으로 구성된 포수조부터 이창열·김승현·김정수·이도윤·주현상, 노수광·노태형·박한결이 3개조로 나뉘어 3개의 배팅케이지에서 쉼 없이 공을 쳤다. 야수들이 열심히 배트를 돌리는 동안 투수들도 정민태 코치의 인솔하에 7명이 경기장에 왔다. 이태양·구본범·황재규·허유강·장민재·최영환·조영우는 1루에서 3루를 끊임없이 오가는 아메리칸 펑고에 지쳐 쓰러졌다.
투수조가 떠난 뒤에는 야수 2차조가 들어왔다. 추승우·정현석·김회성·전현태가 합류하고서 워밍업을 마친 후 오후 2시부터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전날부터 김회성에게 꽂힌 김성근 감독이 그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직접 토스 배팅을 던져주며 1대1 집중 지도를 마다하지 않았다.
백미는 오후 4시였다. 고참 3인방 조인성·김태균·정근우가 마지막 훈련조에 포함돼 고친다구장에 온 것이다. 이들은 오후 6시20분까지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정근우는 마지막까지 김 감독에게 잡혀 토스 배팅을 했다. 어느덧 고친다구장의 해는 져있었다. 휴일에도 훈련으로 하루를 꼬박 채웠다.
김성근 감독도 직접 땅에 떨어진 공을 박스에 주워담는 등 선수들과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이날 훈련을 마친 후 만난 김 감독은 "휴일도 연습 날이다. 스케줄상 휴일을 집어넣었지 실제로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야수는 휴일이 없다"며 "앞으로도 이대로 유지한다"고 남은 캠프 기간도 휴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10일부터 8차례 자체 평가전도 갖는다. 마무리캠프에서 이례적으로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그 속에서 선수들이 훈련한 것을 익혀야 한다. 아직 한참 멀었다"며 "재활선수들은 병원에서 먼저 몸 상태를 체크한 다음 움직인다. 어느 누가 없으면 야구 못하나? 없으면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제 궤도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 올라가야 한다"며 '네버엔딩 훈련'을 예고했다.
waw@osen.co.kr

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