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타이틀 홀더 시리즈, 누가 웃고 울었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10 13: 00

삼성-넥센 한국시리즈는 '타이틀 홀드 시리즈'로 요약된다. 투수 6개 부문과 타자 8개 부문 가운데 출루율 1위 김태균(제외)을 제외한 13개 부문 1위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이들의 한국시리즈 활약은 명암이 엇갈린다. 다승 1위 앤디 밴헤켄, 세이브 1위 손승락(이상 넥센),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릭 밴덴헐크(삼성)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반면 홀드 1위 한현희, 승률 1위 헨리 소사, 타율-득점-최다 안타 1위 서건창, 홈런-타점 1위 박병호, 장타율 1위 강정호(이상 넥센), 도루 1위 김상수(삼성)의 활약은 기대 이하.
7년 만의 20승 고지를 밟은 밴헤켄은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08. 1차전서 6이닝 2실점(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호투했던 밴헤켄은 4차전에서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냈다. 1승 2패로 위기에 몰린 넥센을 구한 구세주와 같다.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승리 발판은 밴 헤켄이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기대 이상의 좋은 피칭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승락 또한 두 차례 등판을 통해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70. 1차전서 4-2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고 3차전서 2⅓이닝 1실점(2피안타 4탈삼진)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팀내 투수 가운데 손승락의 컨디션이 제일 좋다. 150km대 직구 구속이 나오면서 공끝 또한 좋다. 가장 좋을 때의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다.
류중일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선발 특급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밴덴헐크. 그는 1차전서 6⅓이닝 2실점(5피안타 4볼넷 7탈삼진) 호투하며 1선발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아쉽게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명불허전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 했다. 밴덴헐크는 5차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그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홀드 1위 한현희는 두 차례 등판을 통해 1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27.00. 3차전서 1-1로 맞선 9회 박한이에게 결승 투런포를 얻어 맞고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4차전에서도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한현희를 대체할 자원은 없다. 승률 1위 소사는 2차전서 자존심을 구겼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2⅔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소사가 일찍 무너지니 이렇다할 방법이 없었다. 소사는 5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 2차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은 서건창은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4차전까지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서건창이 누상에 나가지 못해 넥센의 공격 루트가 좁아진 게 사실. 3차전까지 침묵을 지켰던 서건창은 4차전서 3타수 1안타 2득점 2도루로 9-3 승리의 발판이 됐다. 1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5차전에서도 그의 돌격대장 본능이 되살아날까.
50홈런 타자 박병호 역시 제 모습이 아니다. 4차전까지 타율 2할3푼1리(1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4번 타자의 위용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병호가 잘 해주면 쉽게 갈 수 있다"는 염경엽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박병호의 방망이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도루 1위 김상수는 4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누상에 나가지 못하니 대도 본능을 발휘할 수 없는 건 당연지사. "감은 좋은데 안타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하다". 김상수는 끝모를 부진에 한숨을 내뱉었다.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는 1번 같은 9번 타자인데 흐름이 끊겨서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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