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가 된 소녀’ 최종원, 관록의 연기란 이런 것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10 09: 04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 배우 최종원이 선사한 눈부신 명연기가 감동을 전했다.
최종원은 지난 9일 방송된 ‘액자가 된 소녀’에서 주인공 성택 역으로 출연했다.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게 될 외손녀 세영(정인선 분)에게 최대한 많은 유산을 남겨주겠다는 일념하나로 재개발을 추진했던 칠순의 노인 성택. 명예위원장까지 위촉된 재개발의 1등 공신이었다. 그런 그에게 꿈같은 일이 발생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손녀 세영의 목소리. 주변을 둘러보지만 세영은 온데간데없고 세영의 사진이 꽂힌 액자에서 세영의 목소리만 들려오는 것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액자가 되어버린 손녀 세영을 되돌려 놓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보호자’ 성택의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의 비밀, 바로 그 액자는 바로 손녀의 영정사진이었다. 이제는 영정사진이 되어버린 손녀 세영을 가둔 것은 바로 치매 노인이었던 성택 자신이었다.

눈물 나게 슬펐지만 하나뿐인 손녀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액자가 된 소녀’라는 기묘한 소재에서 출발한 이 작품이 현실과 어우러지는 순간 시청자들은 색다른 감동을 경험하게 되었던 것.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손녀 세영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한 얼굴의 노인, 세상을 떠난 손녀의 슬픈 현실을 뒤로 지치고 쓸쓸한 발걸음을 딛었던 성택을 연기한 최종원이 있었다. 그는 극의 중심을 이끌며 감정의 높낮이를 조절,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손녀에 대한 사랑엔 깊이를 더하며 감동을 배가시켰다.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SNS등을 통해서 “배우 최종원,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되더라”, “단막극에 진중한 무게감을 더했던 최종원. 그리고 정인선, 이재균의 연기도 모자람이 없었다”, “소재의 참신함, 극을 풀어나가는 전개가 흥미로웠다”, “큰 감동을 받았다. 마지막에 반전까지. 다음 주도 기다려집니다”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오는 16일 밤 12시 10분에는 ‘굿닥터’를 집필했던 박재범 작가의 단막극 ‘원혼’이 방송된다. 배우 안재모, 박은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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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가 된 소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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