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녀'가 여성판 '7번방의 선물'로 안방 극장에 훈훈한 감동과 통쾌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여자 죄수들간의 끈끈한 우정은 '7번방의 선물'에서 보였던 우정과 일맥상통하기 때문.
지난 9일 방송된 MBC '전설의 마녀'에는 한 방에 모인 10번방 죄수들 간의 의리와 우정이 촘촘하게 담기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10번방에는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심복녀(고두심 분)과 사기죄로 복역 중인 손풍금(오현경 분), 살인 미수로 갓난 아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서미오(하연수 분), 그리고 횡령죄로 가장 나중에 합류한 문수인(한지혜 분)이 수감 중.
이들은 초반 기싸움을 통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다른방 죄수들과 싸움이 벌어지며 우정을 형성했다. 마음의 문을 닫은 채 밥도 먹지 않고 있던 수인까지 이들과 함께라면 미소를 지었다.

여자들의 죄수 이야기는 국내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그림. 더욱이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해 디테일을 살렸다. 이는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안겼던 유쾌한 재미가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7번방의 선물'이 부성애를 통해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면, '전설의 마녀'는 의리와 우정을 통한 보다 훈훈한 이야기다.
네 명의 주인공들이 한 데 모인 10번방은, 앞으로 더욱 촘촘한 우정을 그려낼 전망. 네 명 모두 신화그룹과의 모진 인연이 있는 가운데, 이들이 제빵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며 신화 그룹에 맞서는 모습으로 통쾌한 복수를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저마다 가슴에 상처를 안고 있는 죄수들이 서로를 보듬고, 나아가 우정을 쌓는 모습은 연일 안방 시청자들의 관심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전설의 마녀'는 이날 또 한 번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전설의 마녀' 인기 요인은 다채로운 감정과 경험해보지 못했던 곳에서 이끌어내는 공감도가 큰 몫을 하고 있다. 교도소라는 다소 생소한 배경을 통해 벌어지는 죄수들 간의 사람사는 이야기가 의외의 몰입도를 선사했으며, 모성애와 슬픔, 복수, 기쁨이 모두 담겨 있어 다각도에서 볼거리를 높였다.
'7번방의 선물'이 흥행한 만큼, '전설의 마녀' 역시 대박 드라마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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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