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숫자를 살펴볼 때 트위치가 아주부에서 비해서 몇 배 이상 더 많은데 왜 아주부를 택한 건가요?"(패널 1) "아부주를 계약한 이유에 대해서 명확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공청회 참가 팬) “협회가 트위치랑 계약하는 것이 아주부보다 더 선수들에게 이득 아닌가요?”(패널 2)
지난 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시즌 운영방안' 공청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KeSPA 프로게이머 스트리밍 방송 관련 사안이었다. '왜 아주부와 프로게이머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느냐'라는 질문 공세가 무려 공청회 시간의 30분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공청회 후 팬들은 '기본적으로 다수의 시청자들을 확보한 트위치가 왜 아주부에 밀렸다'는 데 대해 의아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OSEN이 취재한 결과는 달랐다. 사실은 제안 금액 자체를 너무 낮게 제시했던 트위치가 문제였다. 공청회 후 계약 내면을 살펴본 결과 협회의 독과점 지위로 인한 계약 체결도, 협회가 취하는 이득도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올해 발표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게임중계 사이트임에도 불구 미국내 인터넷 접속량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트위치가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하다 할 수 있다. 이것이 지난 8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9억7000만 달러(한화 1조 519억6500만원)에 인수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했다.
당연히 트위치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e스포츠인 LOL 뿐만 아니라 1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인기있는 단골 아이템 중 하나로 보유하고 있다. 도타2까지 나오면서 소위 스트리밍 방송을 한다는 프로게이머들 대부분은 트위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블리즈컨 2014' 등 굵직한 e스포츠 세계대회 역시 트위치 중계가 빠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런 시장 반응은 트위치의 콧대를 세우게 만들었다. 결국 트위치는 한국e스포츠협회 쪽으로 KeSPA 프로게이머 스트리밍 방송과 관련해 턱 없이 낮은 금액을 제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2014시즌을 진행하면서 트위치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한국e스포츠쪽은 트위치의 제안 금액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협회가 트위치와 비슷한 시기에 경쟁에 나선 아주부쪽으로 확 기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추가하자면 이번 프로리그 중계 관련 수익이 몇천만 원대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더욱 더 아주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트위치가 제안한 기준은 2만명이 넘는 관중을 불러모으면서도 수익을 올리지 못했던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와 별반 다를게 없었던 것이다.
e스포츠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주부와 트위치의 제안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소 7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 그랬기 때문에 협회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안다"면서 "트위치의 제시 조건을 받아들였다면 팬이나 다른 관계자가 예상했던 금액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많아야 프로리그 당시 벌어들였던 수익에 불과했을 것이다. 아주부의 조건이라면 각 프로게임단이 가지고 갈 수익 자체가 트위치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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