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딱 붙는 까만 가죽옷에 날쌘 고양을 연상케 하는 몸짓,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11일 0시 공개된 AOA의 신곡 '사뿐사뿐'은 섹시 콘셉트의 '끝'을 보여주는 듯했다. 기존에는 다소 슬픈 섹시, 여성미 넘치는 섹시였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인 '과감 섹시'다.
뮤직비디오는 JTBC '비정상회담'에서 섹시한 문신으로 화제를 모은 호주 다니엘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멤버들은 그의 주위를 맴도는 섹시한 도둑으로 변신, 섹시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거의 모든 클리셰를 총동원한다. 이들은 잠든 남자에게 몰래 다가가는가 하면, 환기구를 기어가고, 몸을 구부려 레이저를 통과한다. 채찍을 휘두르고 유혹적인 표정을 짓는 멤버들은 이제 섹시 그룹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안무도 요염하다. '사뿐사뿐'이라는 후렴구에 맞춘 고양이 포즈는 '오글거리지 않으면서' 눈길을 사로잡고, 살짝 치켜뜬 눈은 카리스마를 더한다. 가죽옷과 짙은 메이크업까지 더해 캣우먼이야말로 섹시 콘셉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번 곡은 올 한해 '짧은 치마', '단발머리' 등으로 AOA를 인기그룹 대열에 올려놓은 용감한 형제의 작품이다. 특유의 농염하고 여성미 넘치는 섹시 코드를 잘 살리는 용감한 형제가 이번에는 요염한 섹시함으로 색깔을 대폭 바꾼 게 인상적이다. 같은 섹시 코드라도 농염과 요염은 이렇게 달랐다. 이번 AOA는 용감한 형제에게도 또 다른 '섹시'로의 영역 확장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OA는 '짧은 치마'로 음악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고 음원차트 상위권에 장기간 머무르며 훌쩍 성장한 존재감을 입증한 상태. 이번 과감한 도전으로 보다 더 '핫'한 걸그룹으로 도약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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