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국내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것에 모자라 할리우드 대작들이 줄이어 국내 영화 팬들을 만나면서 11월은 한국 영화에겐 잔인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지난 6일 개봉 이후 놀라운 속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일 제니퍼 로렌스 주연 '헝거게임:모킹제이(이하 '헝거게임3')'와 브래드 피트 주연 '퓨리'까지 할리우드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한국 영화의 흥행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개봉 4일 만에 190만 명을 돌파하며 '비수기 극장가'가 무색할 만큼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영화 '메멘토', '인셉션', '다크나이트'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놀란 감독이기에 '인터스텔라'의 이러한 돌풍이 이상한 일도 아니다. 또한 '다크 나이트', '인셉션'을 통해 단순한 영화의 재미 뿐만 아니라 메시지도 담아냈던 놀란 감독의 장기가 이번 '인터스텔라'에도 고스란히 녹아있어 '인터스텔라'의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국 영화는 비상이 걸렸다. 야심차게 개봉한 '패션왕'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터스텔라'와의 차이가 큰 상황인데다가 오는 20일, '헝거게임3'와 '퓨리' 등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특히 '퓨리'는 주연 배우인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내한을 확정, 오는 13일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라 흥행에 어느정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3일 개봉 예정인 '카트'가 실시간 예매율 2위를 달리고 있지만 3.0%로 1위인 '인터스텔라'의 85.8%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인터스텔라'의 돌풍이 잠잠해질 즈음 나서는 할리우드 대작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여 한국 영화는 어려운 11월 극장가를 맞게됐다.
하지만 오는 27일 '빅매치'를 시작으로 12월달 황정민 주연 '국제시장'과 김우빈 주연 '기술자들', 한석규 주연 '상의원' 등 덩치 큰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겨울 극장가에선 다시 한국 영화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