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 걸맞은 명품 수비가 쏟아졌다. 유한준(넥센)과 박한이(삼성)이 호수비로 선발투수들을 구해냈다.
유한준과 박한이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경기 초반 나란히 호수비를 선보였다. 각각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두 선수는 잠실의 넓디 넓은 외야를 명품수비로 커버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시작은 유한준이었다. 2회 2사 1,2루 상황에서 나바로의 날카로운 타구를 잡아냈다. 소사의 빠른 공 계통 공을 받아친 나바로의 타구는 우중간을 완전히 가를 법한 타구였다. 담장 근처까지 날아갔다. 그러나 전력질주한 유한준이 이를 담장 앞에서 잡아내며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박한이도 응수했다. 3회 선두 타자 박헌도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는 코스로 날아갔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타구에서 눈을 떼지 않은 박한이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멍군을 불렀다. 그런데 유한준은 한 술을 더 떴다. 3회 2사 1루 상황이었다. 채태인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최형우가 소사의 공을 잡아당겨 우익수 옆 타구를 날렸다. 누가 봐도 안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유한준은 역시 마지막까지 쫓아가며 몸을 날렸고 타구는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며 삼성의 공격 흐름이 끊겼다. 거의 2루까지 갔던 채태인이 황급히 귀루했을 정도였다. 만약 빠졌다면 채태인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뛰어 들어올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유한준의 수비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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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