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두경민-허웅, 아직 어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10 21: 03

활력은 넘쳤지만 노련미가 부족했다. 동부의 ‘다이나믹 백코트’ 두경민(23)과 허웅(21) 이야기다.
원주 동부는 10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울산 모비스에게 61-66으로 패했다. 8연승이 좌절된 동부는 9승 4패로 3위를 유지했다. 8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1승 2패로 선두를 지켰다.
최근 김영만 감독은 두경민과 허웅을 동시에 선발로 세우고 있다. 경기운영에서 노련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득점력을 최대한 뽑아내겠다는 생각이다. 두경민과 허웅 모두 돌파력이 출중하고 3점슛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활동량이 많고 기동력까지 좋아 동부산성의 느린 스피드를 만회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1쿼터부터 두경민과 허웅은 2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8점을 뽑았다. 무한체력을 자랑하는 양동근도 젊은 피 두 선수를 다 막기는 힘들었다. 박구영과 맞선 두경민은 2쿼터 3점슛 두 방을 추가하며 7점을 뽑았다. 허웅은 자신보다 10cm 큰 연세대 선배 전준범을 상대로 자신 있게 돌파를 했다. 또 번개같이 공을 가로채 터트린 단독 속공도 인상적이었다.
박지현은 “두경민과 허웅은 스타일이 다르지만, 둘 다 스피드가 빠르다. 내가 상대팀이라면 두 선수를 못 따라다닐 것 같다”면서 웃었다. 젊은 피 백코트의 활약으로 노장 박지현은 체력을 아끼는 효과도 있다. 박지현은 “난 나이가 있기 때문에 풀타임을 못 뛴다. 그 친구들이 워낙 잘하고 있다. 난 10분이면 충분하다”면서 기꺼이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두경민은 2년차고, 허웅은 신인이다. 승부처에서 둘의 노련미는 역시 떨어졌다. 4쿼터 동부는 실책을 연발하며 자멸했다. 허웅은 막판 2점 차로 쫓아가는 3점포를 꽂았다. 하지만 무리한 돌파를 하다 라틀리프에게 블록슛을 먹었다. 팀이 어려울 때 혼자 힘으로 경기를 책임지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두경민은 13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허웅은 12점, 2어시스트, 1스틸, 3턴오버를 작성했다. 두 선수가 25점, 3점슛 5방을 합작했지만 어시스트는 5개에 그쳤다. 반면 백전노장 양동근은 9점으로 득점은 적었지만,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하면서 실책은 하나도 없었다.
동부가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두경민과 허웅에게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동부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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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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