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일본 하네다 공항에 억류됐던 심정을 뉴스 프로그램에서 밝혔다.
이승철은 10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억류 이유에 대해 "갑자기 심리실로 데려가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언론에 났던 것 때문이다'라고 했다"며 "심리실에서 갑자기 말을 바꿔 23년 전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들먹였다. 이해가 잘 안 됐다. 내가 봤을 때는 독도 얘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일본 활동에 대해 "원래 일본 활동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독도 문제를 바라봐 왔다"며 "앞으로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독도 행사에 적극 참여하려 한다"고 자신의 결심을 알렸다.
더불어 그는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분개했다"고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승철은 지난 9일 오전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 이는 최근 독도에 입도해 통일송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된 각종 언론 보도가 잇따른 것에 대한 보복 및 표적성 입국 거부로 풀이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승철에 대한 이 같은 일본 측 대응은 공교롭게도 독도에 입도해 독도 및 통일 캠페인을 벌인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의혹을 빚어낸다. 이승철은 지난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독도에 입도해 통일송 '그 날에'를 독도 현장에 발표하고 즉석 음악회를 가져 국내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승철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남북한의 공통된 관심사 중 하나라고 판단해 독도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대마초 사건 이후 지난 20여 년간 일본을 15차례 입국해오면서도 입국시 아무런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 심지어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 현지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동에 어떠한 제약을 받지 않았다. 과거 일본에서 대마 소지 혐의로 체포됐던 폴매카트니 역시 지난 4월 공연 차 일본에 입국해 공연한 바 있다.
한편 현재 이승철은 1주일간의 일본 현지 일정을 중단하고 국내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