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13⅓이닝 3실점’ 밴덴헐크, 불운했던 한국시리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10 21: 49

삼성의 에이스 릭 밴덴헐크(29)가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하지만 불운했다.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시리즈를 마감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밴덴헐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는 빈타에 허덕이며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지 못했다. 남은 일정에서 사실상 등판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을 남긴 채 한국시리즈를 마친 셈이 됐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잘 던졌다. 1회부터 5회까지는 딱 안타 하나만 허용하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나마 안타 한 개도 김민성의 배트가 부러지며 나온 내야안타였다. 그만큼 공에 힘이 있었다.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은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냈다. 여기에 130㎞ 후반대의 슬라이더가 짝을 이루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5회까지 슬라이더로 3개, 직구로 2개 삼진을 잡아내며 난공불락의 면모를 선보였다.

그러나 타선 지원이 문제였다. 타선이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선취점을 뽑아주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쫓기는 쪽은 오히려 밴덴헐크였다. 그리고 결국 6회 찾아온 이날 경기 첫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박헌도의 좌전안타,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 위기에서 서건창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1루수 채태인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결정구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슬라이더가 두 번 모두 실투로 연결되며 안타를 맞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밴덴헐크는 7회까지 던지며 넥센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승리투수의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밴덴헐크는 1차전에서도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기억이 있다. 6⅓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타선이 상대 선발 앤디 밴헤켄을 공략하지 못하고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부터 유독 한국시리즈에서 강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 밴덴헐크지만 올해는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궁극적 목표에 다가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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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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