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만 더'.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에 1승을 남겨 뒀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2-1로 승리했다. 4번 최형우는 9회 마지막 찬스에서 천금 같은 한 방을 터트리며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밴덴헐크와 소사는 5회까지 상대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0의 균형을 깬 건 넥센이었다. 6회 선두 타자 박헌도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박동원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타석에는 서건창. 4차전까지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서건창은 밴덴헐크의 4구째를 가볍게 잡아 당겼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2루 박헌도는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1-0.

삼성은 1회 2사 1,3루를 비롯해 2회 2사 1,2루 그리고 7회 2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집중력 부족으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데 실패했다. 8회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친 건 가장 아쉬운 부분. 선두 타자 채태인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최형우의 볼넷과 이승엽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에 넥센은 조상우 대신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석민이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고 박해민의 땅볼 타구를 잡은 박병호가 홈으로 던져 아웃 카운트 하나 더 추가했다. 계속된 2사 만루서 이흥련이 2루 땅볼로 아웃돼 고개를 떨궜다. 승리의 기운이 넥센 쪽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9회 2사 1,3루서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7이닝 1실점(5피안타 5탈삼진) 호투했으나 아쉽게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넥센 선발 헨리 소사는 최고 157km의 직구를 앞세워 6⅓이닝 무실점(4피안타 3볼넷 7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계투진의 부진으로 승리 무산. 넥센 우익수 유한준은 승부처마다 호수비를 연출했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8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잘 막아낸 넥센 소방수 손승락은 9회 2사 후 뼈아픈 일격을 당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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